
전원 복귀를 선언한 의대생에 이어 전공의들이 복귀 시동을 거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문의 시험 등을 주관하는 학술단체인 대한의학회가 논의를 시작했다.
18일 의협에 따르면 두 단체는 이날 오전 임원 간담회를 열고 전공의 수련여건 개선을 포함한 의료계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의학회는 산하에 191개 회원 학회를 둔 의료계 학술단체로, 전공의 수련과 전문의 자격시험 등을 주관한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의대생이 복귀를 선언하는 등 장기간 지속된 의정 갈등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려감에 따라 전공의 수련 재개를 위한 의료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마련됐다. 의료계 내부의 소통과 단결을 통해 의료 정상화를 이루자는 취지다.
작년 2월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추진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 사이에선 오는 9월 수련병원 복귀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선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을 반기면서도 전문의 시험 추가 시행, 수련 환경 개선 등의 요구와 기복귀 전공의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 현실적인 여건을 놓고 고민이 깊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사태 해결의 물꼬가 일부 트인 만큼 이제부터는 의대생이 정상적으로 교육받고, 전공의가 정상적으로 수련받아 제대로 된 의사 인력이 배출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의협과 의학회가 의료계 양대 축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진우 의학회장(연세의대 교수)은 "수련 정상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수련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제도로 방향성을 설계해야 한다"며 "의학회 차원에서 전공의 교육의 질 향상과 시스템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개원의와 전공의, 의대 교수 등 의료계 모든 직역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내부 통합을 다지고 외부와의 신뢰회복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