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유수홀딩스가 중국 소재 계열사를 연이어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수홀딩스의 주력 사업은 물류업인데 최근 정리한 계열사들도 물류 관련 업체들이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수홀딩스의 모태는 한진해운이다. 한진해운은 2009년 해운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 한진해운을 설립했고, 존속법인은 한진해운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2014년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하며 사명을 유수홀딩스로 변경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아내)이 현재 지분 18.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수홀딩스는 물류, IT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최근 중국 다롄시에 위치한 계열사들을 연이어 정리하고 있다. 2023년 ‘유수뉴라이프로지스틱스’를 매각했고, 최근에는 ‘유수LPG서플라이체인매니지먼트’를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 모두 유수로지스틱스 지배 아래 있으며, 유수로지스틱스는 유수홀딩스가 지분 100%를 가진 물류 전문 기업이다.
유수홀딩스는 과거 유수로지스틱스의 중국 진출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유수로지스틱스의 옛 사명은 HJLK였는데 2016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유수홀딩스는 유수로지스틱스 사명 변경 당시 “중국의 유통 물류 시장에 진출하고, 인도·동남아시아 시장의 사업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수로지스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3196억 원이며, 이 중 해외 매출은 2435억 원이었다.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유수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359억 원이었다. 이 역시 유수로지스틱스의 목표였던 1조 원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유수홀딩스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유수홀딩스는 여전히 중국 상하이시에 ‘유수로지스틱스 상하이 법인’과 ‘유수트레이딩’ 법인을 두고 있으며 선전시에서도 법인을 운영 중이다. 유수로지스틱스 상하이 법인과 선전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541억 원, 169억 원이었다. 유수트레이딩에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유수로지스틱스 상하이 법인과 선전 법인 매출의 총합은 약 710억 원이다. 유수로지스틱스 전체 매출 3196억 원에서 20%가 넘는 비중으로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롄시 소재 법인을 정리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외형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유수뉴라이프로지스틱스는 매각 전년도인 2022년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실적에 기여했다. 그렇다고 다른 중국 법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다. 유수로지스틱스 상하이 법인의 매출은 △2022년 737억 원 △2023년 413억 원 △2024년 541억 원이었다. 선전 법인의 매출 역시 △2022년 192억 원 △2023년 102억 원 △2024년 169억 원으로 2022년에 비해 증가하지 못했다.
유수홀딩스는 IT 사업도 영위하고 있지만 아직은 물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유수로지스틱스 실적이 유수홀딩스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수로지스틱스가 중국 법인 일부를 정리함에 따라 외형이 축소돼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유수홀딩스에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핫클릭]
· 로켓그로스 크니 로켓배송으로 전환 압박…쿠팡 '소상공인 상생' 민낯
· [단독] 독립운동가 이재명 위패 옆 '중국 인민군 AI 사진', 대통령 모욕 노렸나
· [단독]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가덕도신공항 부지 보상 합의 완료
· 토스뱅크, 상반기 실적 '독주'…순이익 65%↑·NIM 2.57%
· 한샘, 주가 4만 원대 답보…흑자에도 앞날 불투명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