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보장받은 김광현... 양현종과의 ‘200승 전쟁’ 달아오른다

2025-06-15

“야구를 시작했을 때의 목표가 200승이었다. 2년 안으로 200승을 달성하겠다.”

지난 13일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2년 다년계약을 발표한 김광현(37)은 이렇게 말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단 한 명만이 밟았던 200승 고지를 향한 열망을 드러내면서다. 30대 후반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받은 김광현 그리고 1988년생 동갑내기 라이벌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37)의 200승 전쟁이 화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들이다. 2007년 나란히 데뷔해 줄곧 같은 유니폼만을 입으며 활약했고, 국가대표로서도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켰다. 메이저리그 진출 경력도 닮아 김광현은 2020년부터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고, 양현종도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활약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두 동갑내기 친구는 이제 현역 생활의 마지막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바로 200승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200승 고지를 밟은 이는 ‘송골매’ 송진우(59)뿐이다. 1989년 빙그레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09년 한화에서 은퇴할 때까지 모두 210승을 달성했다. 이후 15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무도 200승 대기록을 넘어선 투수는 없다.

송진우 다음으로는 양현종과 김광현이 양축을 이루고 있다. 양현종이 올해 4승을 추가해 184승이고, 김광현도 올 시즌 4승을 기록하면서 174승을 채웠다. 이 부문 4위와 5위는 161승의 정민철(53)과 152승의 이강철(59)이다. 현역 선수로는 113승을 기록 중인 한화 류현진(38)이 순위가 가장 높아 당분간 양현종과 김광현을 따라잡을 투수는 나오기 어렵다.

일단 김광현이 2027년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받으면서 200승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예년처럼 빠르게 승수를 쌓지는 못하지만, 매년 10승만 기록해도 200승을 돌파할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양현종도 김광현처럼 KIA 잔류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계약기간인데 양현종에게도 김광현과 비슷한 조건이 제시된다면 계속해서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도 지금과 비슷한 100승 전쟁이 있었다. 1958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김시진(67)과 고(故) 최동원이 최초의 100승을 놓고 다퉜는데 1987년 김시진이 먼저 100승 금자탑을 세웠다. 과연 1988년생 친구들의 200승 고지전에선 누가 미소를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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