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트러스톤은 기업 생존 밑천 노리는 부도덕한 투기자본"

2025-08-11

"위기 직면한 기업에 자산 매각과 부채 늘리기 강요"

"2차 가처분 신청은 기각 결정 최대한 늦추려는 꼼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태광산업은 교환사채 발행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대해 "트러스톤은 위기 직면한 기업의 생존 밑천을 노리는 부도덕한 투기자본"이라고 비판했다.

태광산업은 11일 트러스톤 이성원 대표의 본지 인터뷰 내용에 대한 반박문을 통해 "트러스톤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자구 노력은 외면한 채 오직 단기 투자수익을 위한 자사주 소각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생산라인의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고 매년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미래의 생존을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재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식의 소각이 아니라 투자가 최선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대신 성수동 부지와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라는 트러스톤의 주장에 대해서도 "위기 기업에 자산 매각과 부채 늘리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태광산업은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해 부채를 늘린다면 위기를 더욱 재촉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2차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시간을 끌면서 법원의 기각 결정을 늦춰 보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1차 가처분에서 승소를 자신한다면 2차 가처분을 미리 신청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태광산업의 설명이다.

트러스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헐값 매각과 주주의 이익 침해, 절차적 정당성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태광산업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다투고 있는 핵심 사안이고, 법정에서 입증하면 될 일"이라며 "법원의 판단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법정 밖에서 떠들고 다니는 것은 법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태광산업은 '헐값매각'을 주장하면서 더 낮은 가격에 보유 지분 팔아치운 트러스톤의 모순적인 행태도 거듭 꼬집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은 지난 7월 18일 1차 심문 직후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 지분의 절반을 자신들이 주장한 '헐값'보다 더 낮은 가격에 처분했다"며 "트러스톤은 모순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부정했고, 자본이득이 유일한 목표임을 자인했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이어 "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관한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겠지만 단기 투자수익을 챙기기 위해 기업을 괴롭히는 투기자본의 공격에는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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