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 ‘위기감’

2025-12-16

내년부터 미국산 감귤류 만다린(Mandarin)이 무관세로 수입될 예정이어서 제주 감귤산업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공식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당시 144%였던 만다린 관세율이 매년 9.6%씩 인하돼 15년 차인 내년부터는 전면 철폐된다.

미국산 만다린 수입량은 2017년 0.1t에 불과했으나 2019년 152.1t, 2021년 728.5t, 지난해 3099.3t, 올해 7951.5t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여왔다.

매해 관세율 인하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온주감귤과 스위트오렌지의 교배종인 만다린은 3~5월에 수입되는데 오렌지와 달리 껍질이 얇아 손쉽게 까먹을 수 있다. 일본에서 개발된 ‘청견’이 대표적인 만다린 품종으로, 청견과 교배해서 나온 신품종이 한라봉·천혜향·레드향 등 만감류다.

따라서 내년부터 미국산 만다린이 무관세로 수입되면 수입량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만다린 수입 시기에 출하되는 제주산 만감류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서귀포농민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미국산 만다린의 무관세 수입은 감귤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농가들의 생존권을 뿌리째 위협한다”며 정부와 행정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민회는 또 “만다린 수입량이 급증해 국내 감귤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 측의 검역 완화 요구에 단호한 대응과 주권 국가로서 규정에 따른 철저한 검역과 특별검역 실시 등도 요구했다. 제주도는 만다린을 국내 감귤류의 경쟁 품목으로 지정, 내년부터 무관세 적용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인데 제주의 감귤산업 보호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

감귤산업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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