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미용의료 경쟁력 독보적…해외서 비상장사까지 눈독"

2025-09-11

“미용의료 산업의 3대 핵심 역량인 제조·임상·마케팅을 모두 갖춘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해외 사모펀드(PEF)들이 국내 주요 상장사를 인수한 데 이어 비상장사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지수(사진) BNH인베스트먼트 전무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중국 제조업의 추격을 받고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국내 미용의료 산업이 갖춘 독보적인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 전문 투자사인 BNH는 휴젤(145020)에 총 678억 원을 투자해 1985억 원을, 제이시스메디칼에 20억 원을 투자해 191억 원을 회수하며 미용의료 분야 투자에서 명성을 쌓았다.

강 전무는 “미용의료 산업에서 중국은 뛰어난 제조 역량을 보유했지만 임상·마케팅 역량이 떨어지고, 오리지널 제품을 개발한 유럽·미국은 제조·마케팅을 잘하지만 한국만큼 임상이 활발하지는 않다”며 “우리나라는 제조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피부과 이용자가 많아 임상의들의 ‘손기술’이 발달했고, 이러한 임상 경험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승인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K컬처의 인기로 마케팅 기반까지 공고한 한국이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에서 당분간 경쟁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국내 미용의료 기업에 대한 해외 PEF의 관심도 뜨겁다. 베인캐피탈은 2022년 클래시스(214150)의 지분 60.84%를 6699억 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아키메드가 총 9116억 원을 투입해 제이시스메디칼을 인수했다. 강 전무는 “해외 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비상장사에도 눈독을 들일 만큼 한국 기업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해외 투자자가 들어오면 글로벌 영업망 확장 등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런 경험을 한 인재들이 늘어나면 국내 산업 전반이 한층 고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 전무가 큰 수익을 낸 휴젤과 제이시스메디칼 투자의 ‘선구안’은 뭘까. 그는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첫 손에 꼽았다. 강 전무는 “모든 사업의 핵심은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최근 바이오 투자가 둔화됐지만 바이오 산업은 지속 성장하는 만큼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관계를 구축하기에 더 유리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BNH가 최근 초기 단계의 미용의료 기업인 셀락바이오에 100억 원을 투자한 것도 경영진이 휴젤 출신으로 구성돼 높은 시장 이해도를 보유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바이오 전용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게 평소 강 전무의 지론이다. 그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가치는 재무제표보다 기술의 차별성·임상시험 전략 등 정성적인 부분을 바탕으로 평가해야 하는 만큼 전문성 있는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는 산업의 특성상 1~2년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기 위해 바이오 전문 펀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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