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1면에 '가자지구 뼈만 남은 아기'…네타냐후 "가짜다, 소송"

2025-08-1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기아 사태를 다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NYT가 하마스의 주장을 사실 확인 없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NYT 1면에 실린 ‘뼈만 앙상한 18개월 아기 모하메드 알무타와크’의 사진에 빨간색 ‘가짜’ 표시를 덧붙여 제시했다. 해당 보도에서 어머니는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가 최근 심각한 영양실조로 진단됐다”고 전했다.

NYT는 나흘 뒤인 29일 성명을 내고, 아기에게 기저질환이 있다는 추가 정보를 병원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기사에 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알무타와크 외에도 다른 아동들의 ‘굶주림 사진’을 제시하며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실제 기아 정책을 시행했다면 2년간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가자지구 주민은 없었을 것”이라며, “가자에서 고의로 굶주림을 당하는 사람은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NYT를 상대로 정부 차원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 대변인은 “보도 후 확인된 추가 정보를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반영한 것”이라며 “언론의 독립성을 위협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 파트너십’은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가자지구 전역이 식량 위기 5단계 중 최악인 ‘기근’ 단계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IPC는 7월 기준 가자 주민 약 24%가 심각한 굶주림을 겪고 있으며, 특히 북부 가자시티에서는 5세 미만 아동의 급성영양실조 비율이 17%로 기근 기준(15% 이상)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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