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16일 경기 연천의 남북 공유하천인 임진강 유역을 찾아 북한에 댐 방류 시 사전 통보를 할 것을 요구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이날 환경부·수자원공사·25사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임진강의 수해 방지 시설인 군남댐, 필승교 등을 방문했다.

임진강은 남북 공유하천으로 북한의 댐 방류 사전 통보와 기상·수문 자료 교환 등 남북의 관리 협력이 필요한 지역이다. 통일부는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 태세를 확인하고 유관기관과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김 차관이 현장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현장에서 “남북 접경지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북한의 댐 방류 사전 통보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09년 9월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예고 없이 방류하면서 물이 급격히 불어나 연천에서 야영, 낚시 중이던 시민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남북은 같은 해 10월 북한이 댐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약속을 번번이 어겼고, 2013년 7월 사전 통보를 마지막으로 거의 매년 무단 방류를 이어오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27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 댐 방류 사전 통보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북한이 통보해 온 것은 없다.
통일부는 이날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조로 필승교 수위를 지속해서 관찰하며 24시간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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