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에 이어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에 대한 125%의 추가 관세도 면제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30일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미국산 에탄에 대한 관세를 최근 며칠 사이에 면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로이터는 에탄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로 중국 관련 기업들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수출하는 에탄의 절반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일평균 49만2000 배럴을 수입했다.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기지인 중국은 미국산 에탄에 의존해 공장을 돌리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CNN은 중국 선전시 소재 수입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에서 생산된 일부 반도체에 대해 보복 관세 125%를 조용히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중국 당국은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같은 중국의 관세 면제 조치가 미·중 관세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주목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여러 차례 협상을 촉구했다. 중국은 그동안 관세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해 왔지만, 물밑 접촉 움직임은 확연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매일 (중국과 직접 접촉) 하고 있다. (관세 관련 합의가) 2~3주 이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날에도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열린 요나스 가르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의 오찬 회동 후 기자들에게 “그들(미국과 중국 대표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며 양국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