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대사관과 첫 해외 교류 프로그램
외국어 도서관 서비스 강화로 K-문학 확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서울야외도서관이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하반기 운영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초가을의 선선한 밤바람을 느끼며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9월 한 달간은 야간도서관(오후 4시~10시)으로 운영되며, 10월 하순부터는 날씨에 따라 주간(오전 11시~오후 6시) 운영으로 변경된다.
상반기 전체 방문객 중 11%가 외국인으로 확인됨에 따라, 서울야외도서관은 '세계인의 야외도서관'으로 거듭난다. 아일랜드, 페루, 중국, 이탈리아, 인도 등 5개국의 대사관·문화원과 협력해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반기 첫 해외 교류 프로그램으로 아일랜드 대사관과 함께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여행도서관 아일랜드편'을 진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아일랜드 작가 시네이드 모리아티의 강연과 알란 놀란의 어린이 그림수업이 예정돼 있으며, 미쉘 윈트립 주한 아일랜드 대사가 사회를 맡는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외국어 도서관 서비스 강화를 위해 2000여 권의 외국어 도서를 추가로 비치한다. 한국 문학 원작 소설의 번역본도 비치해 'K-문학'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책읽는 맑은냇가는 외국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 작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동·청소년 방문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스콜라스틱 코리아와 협력해 각 도서관에서 다양한 픽처북과 그래픽 노블, 챕터북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야외도서관은 독서 공간의 브랜딩 강화를 위해 사운드트랙도 개발한다. 사운드울프와 협력해 서울광장, 광화문, 청계천의 자연 소리를 수집, 독서 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 전역에서 야외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팝업야외도서관과 자치구 야외도서관도 확대 운영되며, 50여 곳에서 북키트를 활용한 야외도서관이 조성된다.

온라인 위주로 활동하던 '힙독클럽'은 9월부터 오프라인 활동을 재개하며, 지방까지 활동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서울야외도서관은 하반기 개장 전인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립천문대와 함께 '여름밤도서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책읽는 맑은냇가는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추가 운영된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야외도서관은 이제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가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야외독서의 낭만과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