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이들 “노래방 안 가요”···이용률 3년 만에 87% 급감

2025-05-25

캠핑·공연에 밀려 점포 7만개 감소

창업해도 저가 프랜차이즈로 선택

중국에서 지난 8년 동안 노래방 7만 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에서 노래방 인기가 완전히 식은 탓이다.

25일 신경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노래방의 미래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에서 노래방은 KTV라고 불리는데, ‘메이KTV’라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을 늘려가며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보는 <중국여가발전보고서(2023~2024)>에 따르면 소비자의 KTV 이용률은 3년 전보다 87% 감소했다고 전했다. 나이트클럽 출입 등 다른 여가활동에 비해서 추락 폭이 압도적으로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국에 등록된 KTV 수는 2017년 1만1572개를 찍은 뒤 내리 감소했다. 이달 기준 중국의 등록 KTV 수는 9만7000개에 달하지만 휴업·영업정지 상태를 제외하고 실제 운영하는 업체는 3만개에 불과하다. 8년 사이 7만개가 사라진 것이다.

젊은층의 외면이 노래방 급감의 원인이다. 신경보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은 여가시간에 개별 맞춤형 경험이나 대화형·몰입형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며 노래방이 캠핑, 콘서트, 보드게임 등에 밀렸다고 전했다. 반면 공연시장 등은 연일 성장세다.

노래를 부르고 싶은 젊은이들도 ‘더우인(틱톡) 챌린지’ 등 새로운 방식을 택하고 있다. 노래 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거나 생중계를 한다.

메이KTV는 이런 가운데서도 노래방 기기를 디지털·자동화해 창업 비용과 운영비를 대폭 낮춰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메이KTV 가맹점 수는 지난 2월 677개이던 이달 730개로 늘었다. 올해 1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른 업체들도 메이KTV 모델을 따르면서 창업비용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과거 노래방을 열려면 수천만위안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최저 200만위안(약3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일부 업체들은 저비용 창업 모델을 중국에서 성공시킨 뒤 동남아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신경보는 노래방 업계의 비용 절감 혁신은 다른 업체들도 쉽게 모방할 수 있어서 결국 경쟁이 포화하고 만다며 젊은 층이 외면하는 상황에서 사업모델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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