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당 비상대책위원회 아래 '혁신위원회'를 꾸려 개혁 작업을 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전형적인 옥상옥 구조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거나 혁신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5개의 혁신안에 다 동의할 수 없다면, 일정 부분을 조율해 가면서 혁신안을 통과시켰어도 됐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절차를 거쳐 혁신위를 만들어 비슷한 내용을 다시 한번 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전당대회(당 대표 선거)가 최대한 빨리 치러진다고 하면 비대위 임기가 40~50일 정도일텐데, 과연 어떤 혁신을 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도 든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원장으로 누가 올 것 같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당위적인 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분, 계엄에 강하게 반대했던 분 중 한 분이 가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언석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겸직한다는 설이 있다'는 말에 "그러면 모든 직책을 다 가지게 되는 것"이라며 "3특검(특별검사)부터 시작해 원내 일은 언제 처리하시겠나. 물리적,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 의원이 혁신위원장으로 추천되면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원래 같으면 당연히 받았을 것"이라면서도 "혁신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혁신을 말하는 사람이 또 필요한 것이라면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지도체제 아래에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당의 대표로서 얘기한 내용도 관철시키지 못했다"며 "만약 제가 혁신위원장이 된다면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보다 훨씬 더 센 메시지를 낼 것이다. 과연 이걸 받을 준비가 돼 있느냐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 불출마한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모든 정치인은 선거에 늘 열려 있는 것이지만 저는 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를 안 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가서 실제로 쇄신하거나 혁신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하는데, 당이 그럴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가. 저는 거기에 근본적인 회의가 좀 있다"며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혁신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