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성장세 둔화 광주 제조업 산업 불균형부터 해소해야

2025-11-18

자동차와 함께 광주 경제를 이끌었던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부문이 사업체와 종사자 수, 생산액 모두 지속 감소하는 등 쇠퇴 징후가 뚜렷하다. 또 역점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및 미래 모빌리티는 아직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실정이다.

광주경영자총협회가 최신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 제조업의 불균형 실태를 지적했다. 제조업 사업체 수는 5천500여개, 종사자는 13만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실질 성과를 나타내는 부가가치는 수년째 20조원 초반에서 정체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별 편중 현상이 두드러져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이 전체 생산액의 45%, 부가가치의 40% 이상으로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경제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완성차 업계의 실적에 의해 좌우되는 취약한 구조가 드러났다. 사실상 성장 동력이 계속 약화되는 불안한 국면에 놓였다.

인구 140만명선이 무너지는 등 급격하게 줄고 있다. 20-30대 청년층의 유출 가속화는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고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맞물린 만큼 조속히 묘수를 찾아야 한다. 한편으로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한 삼성전자가 광주공장 생산라인 건립을 타진 중이라는 희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전이 성사되면 광주는 AI데이터산업에 필수적인 열 냉각 공조기술 시장에서 아시아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공장 투자 뿐 아니라 직·간접 고용시장 파급 등으로 첨단 제조업 활성화에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호재인 셈이다.

사양길로 접어든 전통산업의 공백을 대체할 미래 유망산업의 부진도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경총의 제안대로 전기·수소차 부품 등 미래형 투자에 대한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AI와 관련해선 과감하게 규제를 제거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의 사업화까지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특정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는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 제조업의 부흥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될 것이다. 경제·산업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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