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스펠 거장’ 토머스 배럿 목사 “평화는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

2025-11-13

초종교 성직자 평화랠리 참석차 방한

음악과 신앙, 평화로 60년 사역 활동

“한학자·문선명 총재는 평화의 참부모

한 총재 석방되면 한국 더욱 사랑할 것”

“음악은 마음을 연 뒤, 그 안에 평화를 심습니다.”

미국의 오순절 설교자이자 가스펠 음악가인 토머스 배럿 목사는 1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평화는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다. 영혼이 편안할 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음악과 신앙, 그리고 평화. 81세 ‘가스펠 거장’의 60년 사역을 관통하는 세 단어가 이번 한국 방문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든다. 미국 시카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라이프센터’(COGIC)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그는 12~15일 서울에서 열리는 ‘종교자유를 위한 세계 초종교 성직자 평화랠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배럿 목사는 흑인 영성문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의 대표곡 ‘Like a Ship Without a Sail(돛을 잃은 배)’은 세대를 넘어 사랑을 받으며 현대 아티스트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준 명곡으로 꼽힌다. 그는 음악을 예배의 도구를 넘어 “청년의 마음을 여는 가장 강력한 열쇠”로 여겼고, 시카고 청소년 갱단 문제와 지역 공동체 회복에 앞장서며 ‘음악으로 전하는 복음’을 실천해왔다.

그의 사역에는 깊은 개인사가 배어 있다. 세 살에 무대에서 노래하며 영적 체험을 한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고, 목회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신앙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16세에 아버지를 잃어 학업을 중단해야 했고, 악보도 볼 줄 모른 채 독학으로 피아노를 익히며 사역을 이어갔다. 19세에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한 그는 24세에 교회 담임이 되었고, 56년 동안 목회·교육·도시선교·음악을 아우르는 사역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왔다. 그는 ‘하나님은 당신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믿음을 늘 음악으로 전하고자 했다.

시카고에서 그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청년들이 자신의 ‘창조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었다. 흑인 청년들이 문화적 편견 속에 스스로를 부정할 때, 그는 “기름도, 흙도 검습니다. 검은색은 생명을 키우는 색입니다”라면서 청년들에게 존엄과 자존을 심어줬다.

세계 평화에 대한 신앙인의 책무를 묻자 그는 “진정한 믿음은 승리를 미리 기대하는 믿음이며, 그 믿음을 가진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학자·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를 ‘평화의 참부모’로 표현하면서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배럿 목사는 1982년 한 총재가 미국 교회에서 처음 연설한 장소가 자신의 교회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한 총재를 면회하는 면회를 계획 중이다.

그는 한 총재의 구속에 대해 “하나님이 보낸 사람은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도 미움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서 한 총재가 끝까지 사랑과 평화를를 언급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 총재를 구속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한국을 사랑할 것이며, 만약 석방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정부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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