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가연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연설을 펼쳐 주목 받은 가운데, 악플러를 향해 “끝까지 쫓아간다”고 경고했다. 그가 과거 악플러들을 참교육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얻은 바,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가연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향한 악플을 올리며 “개인적인 공간인데 자꾸 이러면 끝까지 쫓아간다. 요즘 애들은 이런 거 보면 ‘응 자기소개’라고 한다는데”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충북 충주시 충추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연예인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가연은 “54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왔고,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대통령을 봤다. 나는 1980년 5월 18일 9살의 나이로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었다. 계엄이 선포됐고,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됐다. 저는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절대 계엄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일 말도 안 되는 계엄이 선포됐다. 저는 제 경험을 말하고자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난 아무것도 몰랐다.1980년 5월 엄마가 절대 밖에 나가면 안 된다는 말 한마디에 옥상에 올라가 동생과 노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동생이 열이 나서 소아과로 아이를 데려가야만 했다. 근데 엄마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법원 앞을 지날 때 광장에 하얀 천이 덮인 사람들을 본거다”라면서 “저는 처음엔 그것이 사람인 줄 몰랐다. 엄마는 너무 당황했고, 저의 손을 잡고 ‘앞만 보고 걸어라’라고 하셨다. 호기심 많은 9살 소녀는 곁눈질로 보았고, 하얀 천 밖으로 나온 피가 묻은 사람의 발을 보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가연은 “당시 우리는 폭도라고 내몰렸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없었다.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했던 거고, 우리가 평화롭게 살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면서 “단순히 그(윤석열)가 파면됐기 때문에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냐. 이재명 씨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너무 잘 해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모든 청년들에겐 갈라치기 따위는 허용되지 않는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면서 “나는 54세지만 여전히 ‘리그 오브 레전드’도 즐긴다. 13세 소년과 팀플레이도 해봤다.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이재명 후보가 그런 세상을 만들어줄 것이라 믿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후 치러지는 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틀간 진행된 전국 사전투표율은 34.74%로 유권자 1542만여 명이 투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