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폭염 ‘돔 구장’ 쓴다, 인판티노 회장, “낮 경기 돔구장 집중 배치”

2025-07-12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혹서기 주간 경기 대응 방안을 본격적으로 마련했다.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12일 가디언을 통해 “낮 시간대 경기에는 최대한 실내 에어컨 시설이 갖춰진 경기장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도중 불거진 폭염 논란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인판티노 회장은 “더위는 분명히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최근 파리 올림픽을 비롯한 여러 경기에서 동일한 우려가 있었다”며 “다행히 미국에는 덮개가 있는 경기장이 여럿 있고, 캐나다 밴쿠버에도 실내경기장이 있다. 이 경기장들을 낮 경기 위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11개 도시), 캐나다(2개 도시), 멕시코(3개 도시) 등 총 1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애틀랜타, 댈러스, 휴스턴(이상 미국), 밴쿠버(캐나다) 등 4개 도시는 지붕이 닫히는 에어컨 시설을 갖춘 실내형 또는 돔 형태의 경기장이다. 이 중 밴쿠버는 평균 기온이 가장 낮아 상대적으로 폭염 우려가 적다. 앞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에서는 고온 속 경기 강행이 선수 건강에 위협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첼시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는 “섭씨 35도에서의 경기는 매우 위험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클럽월드컵이 경제적 측면에서도 대성공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약 20억 달러 수익을 올렸다”며 “경기당 평균 수익은 3300만 달러로, 다른 어떤 클럽 대항전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로 전 세계 클럽축구의 황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관중 동원력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총 250만 장 티켓이 판매돼, 경기당 평균 4만 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홈팀 개념이 있는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세계 어느 리그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대회 폐막전이 열리는 뉴욕 결승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회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 그는 축구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규모의 국제 대회를 열기 위해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2026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하며, 기존보다 경기 수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혹서기 안전 문제, 교통·환경 대응 등 복합적인 운영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며 “FIFA는 이번 클럽월드컵을 계기로 실내 경기장 활용도를 높이고, 선수 안전 중심의 스케줄 재배치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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