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대규모 시위···“가자시티 장악 작전 중단하라”

2025-08-17

이스라엘에서 17일(현지시간) 내각의 가자시티 장악 군사작전 방침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 등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10월협의회’, 인질·실종자가족포럼 등 단체는 이날 오전 6시 29분을 기해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주말 뒤 첫 평일인 이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연결하는 1번 국도 등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도로 위에 타이어를 쌓아 불을 붙이며 시위를 이어갔다. 일부 시위대는 론 더머 전략담당장관, 요아브 키시 교육장관, 니르 바르카트 경제산업장관 등 각료들의 자택 앞에서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네타냐후 총리 관저로 향하던 도중 경찰에 제지당해 되돌아가야 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고속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고 전국에서 총 39명을 체포했다.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22개월간 휴전 촉구 시위의 상징적 장소가 된 텔아비브 ‘인질광장’에도 이날 낮부터 저녁까지 많은 인파가 모였다. 시민들은 하마스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상징하는 빈 유모차에 ‘어머니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팻말을 걸고 전쟁 종식을 호소했다. 이스라엘 출신의 유명 배우 갈 가도트(40)도 이날 인질광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끌어안고 위로했다. 저녁 무렵 인질광장으로 향한 행진에는 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최 측은 또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마탄 잔가우커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이스라엘군이 입수한 것으로 몇 달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 속에서 잔가우커는 “계속 소리를 내 달라”며 “곧 어머니를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포괄적 합의나 전쟁 종식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했다.

이 같은 대규모 반대 집회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정부 회의에서 “오늘 하마스를 격퇴하지 않은 채 전쟁을 종식하자고 요구하는 이들은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할 뿐”이라며 가자시티 장악 계획에 대한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그러면서 “인질 석방을 앞당기고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더는 위협이 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하마스를 무찔러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지난주 안보내각이 내린 결정이며, 우리는 이를 실행할 것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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