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IMF보다 더 위기···산전수전 다 겪은 이재명이 적임자"[인터뷰]

2025-05-29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위기 극복의 리더십은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내성과 정확한 판단력입니다. 또 시대정신을 잘 읽는 게 필요한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런 점을 다 갖췄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재명의 숙명은 위기 극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전략통인 김 위원장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총괄상황실장을 맡아 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치러진 당 전당대회에서는 수석최고위원을, 현재 진행 중인 대선에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선 본투표일까지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 만난 김 위원장은 "하루 2~3시간 밖에 못 자고 있다. 특히 이 후보 테러대응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은 후 중압감이 크다"며 "안전하게 선거를 치러 후보를 안전히 착륙시키고 싶다"고 했다.

1996년 32세의 나이로 15대 총선에 당선돼 최연소 국회의원 타이틀을 달며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발탁하고 정치계 입문시켰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후보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고난의 서사, 나라의 위기, 고난을 통해 쌓아온 내공으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 김 전 대통령과 이 후보의 공통점"이라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겪는 위기가 김 전 대통령 집권기에 겪었던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외환위기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는 경제의 추세적 상승기였지만 지금은 하강기 내지는 침체기"라며 "국제 관계도 그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고 국내 정치 환경은 훨씬 극닥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위기 극복의 적임자라 본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판단이 빠르고 결정을 신중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토론과 대화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며 "무엇보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쌓인 안정감이 있다. 10년 전의 이재명과 3년 전의 이재명, 지금의 이재명은 분명 다르다. 타고난 유쾌한 천성에 더해 숙련기를 거쳐 리더십을 다듬어 왔다"고 했다.

운동권도 아니고,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이 후보가 빠르게 당권을 섭렵하고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게 된 리더십 배경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본질은 시대정신을 읽느냐 여부"라며 "리더십이 총칼인 시절이 있었고, 돈인 시절이 있었고, 친화력, 연고, 학벌이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시대정신을 읽는지 여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가장 열심히 세상이 집단지성의 시대로 가고 있음을 알았고 실제 온몸으로 이를 체득한 사람"이라며 "그 축적의 시간에서 이 후보는 모두를 압도한다. 여야 정치인 중 그 누구도 이 후보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를 둘러싼 상황이 악조건이지만 이 후보가 결국 집단지성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갈 것이라 봤다. 김 위원장은 "IMF 당시보다 나아진 한 가지는 행동하는 양심인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라며 "그 환경 변화 때문에 이 후보가 지금껏 위기를 헤쳐왔고 앞으로도 헤쳐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 이미 민주당 집권플랜본부장을 맡아 이 후보와 함께 국내 경제 회복안도 구상했다.

이 후보가 이른바 'ABCDE 성장 정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 △방위 △에너지 분야 투자공약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지금 국가 과제로 제일 중요한 게 무언지 머리를 맞댔을 때 성장과 회복이라는 데 이 후보와 생각을 같이 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제일 큰 문제점은 산업 육성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은 주요 산업 정책을 통해 성장 방안을 국민들께 알기 쉽게 내놓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가장 주안점을 둘 분야도 경제 회복과 성장이라고 봤다. 1기 내각도 이 기준에 맞춰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1기 내각은 무조건 경제 회복을 성공시키기 위한 사람들로 구성돼야 한다. 절박함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자세와 역량이 (인선의)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성장이냐 아니냐가 아닌 생존이냐 아니냐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친소관계나 이념은 (인선의) 주요 변수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줄곧 방송 인터뷰 등에서 "정치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검찰은 그동안 시켜서 무리한 수사·기소를 하거나 또는 알아서 그런 행태를 보여왔다"며 "(이 후보가 집권하면) 시켜서 무리한 수사를 할 리 없을 것이고 또 알아서도 하지 못하도록 영장독점주의를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약으로 냈던) 검찰 개혁은 합리적 토론을 거쳐 시기와 방식을 정해 가지 않겠나"라며 "그 또한 대전제는 경제 회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경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29일부터 양일간 사전투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김 위원장은 여전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가 시도될 것이라 봤다. 김 위원장은 "통상 단일화하면 될 것이란 기대가 단일화의 동력이 되지만 지금은 그런 동력은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상태"라며 "'이대로 끝나면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겠다'는 점 때문에 이준석 후보의 완주 포기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보수와 중도층의 합리적인 인사들이 이 후보를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아도 어려운 때"라며 "외환위기 당시에도 결국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태준 전 국무총리 같은 보수의 거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해 정권교체도 하고 경제도 살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가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보수와 중도의 합리적인 분들이 이 후보의 손을 잡아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밀어줘야 한다. 최소한 2년은 밀어주고 기대에 못 미쳤다면 총선 때 평가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