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 마디마디 굳는 강직척추염, 젊다고 방치하면 허리 굽어

2025-05-19

가만히 있을 때 더 아프면 염증성 요통 의심해야

강직척추염은 척추 마디가 대나무처럼 일자로 굳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목·엉덩이·허리 등 다양한 부위 척추 관절 통증과 몸이 뻣뻣하게 굳는 강직감이 특징이다. 새벽에 통증이 심해 밤잠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난 직후 허리가 뻣뻣한 조조강직을 동반한다. 강직척추염은 첫 발병 시점이 20대 초반으로 젊은데다 증상이 일시적이고 몸을 움직이면 덜해 이상 징후를 그냥 넘기기 쉽다. 젊은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강직척추염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강직척추염은 허리 통증 양상을 잘 구분해야 한다. 등·허리 통증이 40세 이전부터 있었는데 점점 심해진다면 강직척추염을 의심한다. 특히 아파서 쉬었는데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면 강직척추염으로 인한 염증성 요통(IInflammatory back pain)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으면 아프다가 걸으면 사라지기도 한다. 발목이 삐거나 근육통, 척추협착증, 허리디스크 같은 비염증성 요통은 사고가 난 이후거나 과격하게 운동한 다음 날 등 아프기 시작한 시점을 명확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진행성 염증 질환인 강직척추염의 초기 증상은 간헐적 엉덩이·허리 통증이다. 근육통, 허리디스크 등 다른 근골격계 질환과 감별이 어려워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진단 방랑을 겪는 경우가 많다. 초기 증상이 경미해 좋아졌다 나빠지길 반복하다 척추뼈가 굳는 강직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강직척추염 환자 47.2%는 진단 당시 강직 증상으로 척추 관절이 굳은 상태였다. 강직 증상이 나타나면 강직이 허리부터 가슴, 목까지 진행돼 척추 뼈 전체가 대나무처럼 하나로 연결되는 관절 변형이 나타난다. 또 척추 주변 조직이 뼈처럼 단단하게 변하는 골화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척추 변형이 더 심해지면 척추 뼈가 앞으로 굽으면서 허리가 폴더폰처럼 굽는다.

강직척추염은 발별 연령이 빠를수록 질병 활성도가 높다. 결과적으로 척추 변형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강직척추염으로 요추부, 대퇴골부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 위험도 커진다. 젊다는 이유로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강직척추염으로 굳은 척추 관절은 비가역적 변화로 예전 상태로 회복이 어렵다. 별다른 이유 없이 3개월 동안 등·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또 강직척추염이라면 척추뼈의 구조적 손상을 막는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

치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 등 다양한 기전의 약으로 질병 진행을 늦추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핵심은 임상적으로 염증이 없는 상태인 관해(Remission)를 유지하는 것이다. 질병 활성도를 낮추면 척추 관절의 구조적 변형을 막을 수 있다. 유럽 등에서는 척추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 뼈 손상이 없는 상태일 때부터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운동도 필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강직척추염의 비약물적 치료 중 하나로 스트레칭·수영·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강조한다. 목·어깨·허리·엉덩이 등을 최대한 뒤로 펴는 스트레칭을 매일 20~30분씩 하면 자세 변형을 막는다.

규칙적 운동은 통증·강직 등 강직척추염 증상을 줄여주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 생활을 할 때 목과 허리를 굽히지 말고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잠을 잘 때도 척추가 굽는 새우잠은 피한다. 침대 매트리스는 푹신한 것보다 적당히 단단한 것으로 선택한다. 흡연은 염증의 악화해 강직척추염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어 피한다. 여러 역학 연구에서도 뼈 손상이 진행한 그룹은 흡연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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