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천장과 바닥] 상위 150개 코인의 '최고가 vs 최저가' 한눈에 보기

2025-04-30

4월 16일 기준/스테이블코인 제외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라는 단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자산 시장 중 하나다. 단기간에 수백 배의 수익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프로젝트가 있는가 하면, 시장의 조정기마다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잃어간 코인들도 적지 않다. 시가총액 상위권의 주요 암호화폐들조차 예외는 아니며, 시장 흐름에 따라 고점과 저점을 반복해왔다.

이러한 가격의 고저 차이는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이다. 시장 심리, 글로벌 금융 환경, 규제 이슈, 기술 개발 상황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 결과다. 각 암호화폐의 ‘역대 최고가(ATH, All-Time High)’와 ‘역대 최저가(ATL, All-Time Low)’를 살펴보는 것은 시장의 역사와 흐름을 되짚어보는 하나의 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150개 암호화폐를 선정해, 각각의 ATH와 ATL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를 통해 각 코인이 언제 가장 주목받았고, 어느 시기에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향후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1. 비트코인(Bitcoin·BTC)

사상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가 처음으로 비트코인 백서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2009년 1월 3일 개발이 완료되고 사상 첫 채굴이 시작됐다. 이때 채굴된 최초의 보상은 50 BTC였으며, 초기에는 소수 개발자들과 암호학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용됐으나 2010년, 한 사용자가 1만 BTC로 피자 두 판을 주문한 사례가 유명해지며 현실 경제와 연결되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날은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매년 기념된다. 이후 수년간 가격 변동과 함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2017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2만 달러에 근접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5년 1월 20일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취임이 다가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이뤄졌다.

2. 이더리움(Ethereum·ETH)

최대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2013년, 당시 19세였던 비탈릭 부테린이 제안한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부테린은 비트코인에 감명받았지만, 더 확장성 있고 다양한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껴 이더리움을 고안했다. 2014년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ICO를 통해 3만 비트코인에 해당하는 개발 자금을 모아 2015년 7월 30일 공식 출시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단순한 화폐가 아닌, 누구나 탈중앙 애플리케이션(dApp)을 만들고, 자동 실행되는 계약인 스마트컨트랙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더리움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2021년 11월 16일은, 비트코인이 미국 최초의 선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인 6만7000달러를 돌파한 날과 같은 날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금융, NFT, DAO, 게임, AI 등 다양한 웹3 서비스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3. 엑스알피(Ripple·XRP)

리플랩스가 개발한 XRP는 2012년에 출시된 디지털 결제 프로토콜이자 암호화폐다. 리플의 핵심 목표는 전 세계 금융기관 간의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기존의 은행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설계되었으며, XRP는 네트워크 내에서 거래를 중개하는 브리지 통화 역할을 한다. XRP는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채굴 방식이 아닌 선발행 방식으로 공급됐으며, 총 1000억 개가 초기에 발행되었다. 2017년 초 1센트도 채 되지 않던 XRP는 2018년 초까지 1년 만에 3만4700%가 넘는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당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더리움을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말, 미국 SEC가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리플랩스를 제소하면서 3년 넘게 법적 분쟁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SEC와 리플 측이 ‘항소 절차 중단 및 합의 준비’를 위한 공동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사건은 공식적인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4. 바이낸스코인(Binance Coin·BNB)

바이낸스코인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가 2017년 7월 ICO를 통해 출시한 유틸리티 토큰DMFH, 처음에는 이더리움 기반(ERC-20) 토큰으로 발행되었지만, 2019년 바이낸스 자체 블록체인인 바이낸스 체인(Binance Chain) 출범과 함께 자체 네트워크로 이전됐다. BNB의 주요 목적은 바이낸스 플랫폼 내에서 거래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이후 바이낸스 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거래소, NFT 마켓플레이스, 스테이킹, 게임,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사용되며 범용 유틸리티 토큰으로 성장했다. 바이낸스는 정기적으로 BNB 소각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유통량을 줄이고 BNB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긍정적인 투자 심리와 탄탄한 생태계를 배경으로 한 지속적 개발을 기반으로 2025년 12월 4일 793.35달러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5. 솔라나(Solana·SOL)

솔라나는 2017년 개발이 시작되어, 2020년 3월 메인넷이 정식으로 출시된 고성능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기존 블록체인들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안된 솔라나는, 시간 증명과 지분 증명을 결합한 독자적인 합의 메커니즘을 통해 초당 수천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솔라나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를 바탕으로, 디파이, NFT, 게임파이 등 다양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활용되며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밈코인 중심의 네트워크로 급부상하면서 2024년 4분기에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앱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13% 증가한 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는 솔라나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닷펀'이 크게 기여했다.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메사리는 "지난해 솔라나 기반 밈 코인 거래가 증가하고, 밈 코인이 솔라나 디파이 생태계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6. 트론(Tron·TRX)

트론은 2017년 저스틴 선(Justin Sun)에 의해 설립된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주요 목표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중개자 없이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배포하고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트론은 초기에는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으로 시작했지만, 2018년 자체 메인넷을 출시하며 독립적인 블록체인으로 전환했다. 트론은 높은 TPS(초당 거래 수 처리량)를 자랑하며, 수수료가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트론의 자체 암호화폐인 TRX는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 및 스테이킹에 사용되며, 최근에는 트론이 빠른 전송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거래나 크로스보더 송금 등 실사용 사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탈중앙화 금융,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생태계를 확장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디앱과 스마트 계약이 운영되고 있는 종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7. 도지코인(Dogecoin·DOGE)

도지코인은 2013년 12월,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암호화폐로, 일본 시바견 '도지' 밈을 마스코트로 삼아 시작됐다. 도지코인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계기는 2020년부터 본격화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속적인 언급이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으며, 이로 인해 도지코인은 대표적인 밈코인으로 부상하며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겪었다. 도지코인은 밈 문화와 대중성, 그리고 커뮤니티의 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8. 카르다노(Cardano·ADA)

카르다노는 2017년에 출시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찰스 호스킨슨이 주도하여 개발했다. 학문적 연구와 과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스마트 계약 기능을 통해 디앱을 지원한다. 카르다노는 에이다(ADA)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사용하며, 지분 증명 방식의 우로보로스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해 에너지 효율성과 보안을 동시에 추구한다. 단계별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장성과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9. 레오(UNUS SED LEO·LEO)

레오 코인은 2019년 5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의 모회사인 아이파이넥스에 의해 발행된 유틸리티 토큰이다. 이 토큰은 비트파이넥스 사용자들에게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초기 발행 목적은 테더 자금 동결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한 자금 조달이었다. 아이파이넥스는 10억 달러 규모의 토큰을 프라이빗 세일 방식으로 판매했고, 이후 레오 코인은 비트파이넥스 생태계 전반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10. 체인링크(Chainlink·LINK)

체인링크는 2017년 9월 스마트컨트랙트닷컴이라는 회사에 의해 출시된 탈중앙화 오라클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블록체인 외부의 데이터를 스마트컨트랙트에 안전하게 연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체인링크는 블록체인 기술의 주요 한계 중 하나였던 외부 데이터 접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LINK는 체인링크 네트워크의 기본 토큰으로, 노드 운영자에게 보상을 지급하거나 데이터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데 사용되며, 디파이의 성장과 함께 핵심 인프라로서 역할이 커지면서 가치도 급등했다.

<11위~150위>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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