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오마하의 현인'은 분석하고 통제했다

2025-06-13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하는 등 ‘이재명 랠리’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자본 시장이 빠르게 반응한 것이다. 이처럼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신간 ‘워런 버핏 웨이’가 눈길을 끈다. 저자인 로버트 해그스트롬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문가다. 실전 투자가이기도 한 저자는 어려운 이론보다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전략과 철학을 제시한 투자서로 두각을 나타냈다.

버핏은 어떻게 금세기 최고의 투자자가 됐을까. 자본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집중 투자, 비즈니스 분석, 안전 마진 확보, 장기 보유, 감정 통제라는 5개의 원칙을 지킨 게 비결이다. 책은 이러한 버핏의 사고 구조를 해부하고 누구나 그의 투자법을 따라할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그렇다면 평범한 투자자도 버핏의 투자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버핏은 절대로 자신의 능력의 범위 밖에 있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잘 알고 있고 종사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확보됐거나 해당 산업의 흐름을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버핏의 코카콜라 투자다. 버핏은 코카콜라를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수했고 1989년에는 코카콜라 주식 6.8%를 보유했다. 당시에도 코카콜라 주가는 주식 시장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쌌다. 그러나 높은 수익성과 균형 잡힌 성장성, 향후 창출 가능한 현금 흐름 등을 계산하면 당시 코카콜라 주가는 매수할 만한 가격이었다는 것이다.

버핏이 투자하는 사업에 대한 기준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일관된 운영 역사가 있고 유리한 장기적 전망을 가진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버핏은 또 위험을 가격 변동성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그는 광범위하게 분산된 보통주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기보다는 소주 종목에 집중하고 회전율이 낮은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전율이 낮음에도 약 70년 동안 그의 성과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라는 명성을 얻게 했다. 다수의 종목을 보유하면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보통의 개미 투자자의 전략과는 차이를 보인다.

책은 버핏이 코카콜라를 비롯해 워싱턴포스트, 가이코 코퍼레이션, 애플 등을 매수한 시점과 자기자본수익률 등을 상세히 설명해 독자에게 어떤 회사에 언제 투자해야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조언한다. “훌륭한 기업이 항상 좋은 매수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기업을 찾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3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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