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주년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긴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 위에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떠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자문한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 것처럼, 역사는 과거의 한 사건으로 끝이 아니라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소리치는 분명한 메시지이다. 제1,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우리의 장병들은 피 흘려 방위선을 지켜냈다. 6·25전쟁,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 등에 대해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서 역사가 왜곡되지 않게 해야 하며, 교육으로 국민이 더욱 투철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가 안보는 현재의 과제이며 미래의 책임이다. 남북은 여전히 정전 상태이며,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 도발과 핵무기 개발은 대한민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안보를 단지 군사력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국민 모두가 국가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할 때 비로소 진정한 안보가 실현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안보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통일' 한국의 미래를 그려 나가야 한다. 분단된 지 80년이 가까이 되는 지금, 분단 상태는 점점 더 고착화되어가고 있고, 이산가족 생존자도 줄어들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하나의 민족이라는 생각도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통일은 분명히 이뤄야 할 민족의 방향성이다. 통일의 과정에는 군사적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그럼에도, 결국은 통일 한국을 이뤄야 하는 책임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과거를 넘어 앞으로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안보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의지와 방향성을 올바로 세워야 한다. 지금의 자유와 평화가 과거의 희생에 기반을 둔 것이듯, 우리의 미래 역시 오늘의 다짐 위에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 안보를 지키고, 통일을 준비하는 일을 오늘 시작하자.
본 기사의 내용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의 견해이며 중앙일보사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