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에 영구 귀환해 정착한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최근 해외에 거주 중인 딸과 사위의 방문을 받고 감동적인 상봉의 시간을 가졌다.
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문 화백의 자녀는 쌍둥이 딸로 각각 핀란드와 캐나다에 거주 중이다. 핀란드 거주 딸은 항공기 부품 제조 회사의 행정관리자로, 캐나다 거주 딸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핀란드에 거주 중인 딸과 사위가 함께 입국했으며, 캐나다의 또 다른 딸은 학업과 병원 근무 일정으로 인해 방문하지 못해 아쉬움을 전해왔다.
딸 부부는 아버지 문 화백이 지난해 조상의 땅인 한국에 돌아와 광주 고려인마을에 영구 정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친의 거주 현황과 생활 환경,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하고자 고려인마을을 찾았다.
이들은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마을 둘레길을 따라 홍범도공원, 중앙아시아 테마거리, 고려인문화관 등을 둘러보고, 마을 특화거리에서는 전통 고려인 음식도 함께 체험했다.
문 화백은 딸과 사위의 방문을 기쁘게 환영하며 특별한 가족 여행도 마련했다. 가족은 전남 여수로 향해 엑스포 단지와 아쿠아리움을 관람하고, 여수 해안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도 탑승하며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했다.
이어 전남 담양의 대표 관광지인 죽녹원을 비롯해 남도의 다채로운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들을 함께 방문했다.
딸과 사위는 부친의 안정된 정착 모습을 확인하며 기쁨과 안도감을 표현했고, 낯선 땅에서 가족 상봉은 이들에게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선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문 화백의 삶과 작품은 고려인 사회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번 가족 상봉은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의 삶에 따뜻한 의미를 더해준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