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는 내가 잘 치는 것보다 남을 잘 치게 도와주는 일이 더 힘든 모양이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재미 교포 대니얼 강(미국)의 캐디로 나섰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US여자오픈 예선에 나선 대니얼 강이 본선 진출에 실패해서다.
30일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리디아 고는 지난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에서 대니얼 강의 캐디를 맡았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28일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을 마치자 마자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유일한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 여러 차례 대니얼 강과 함께 출전했을 만큼 친한 사이다.
그런데 대니얼 강의 상황이 최근 좋지 않았다.
LPGA 투어 통산 6승에 2017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 대니얼 강이지만 지난해에는 상금 랭킹이 143위로 밀렸다.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고, 19개 출전 대회 중 9차례나 컷 탈락했다.
올해도 부진이 이어져 세계 랭킹이 389위까지 떨어졌다. 다음달 말 개막하는 US여자오픈 출전 자격도 얻지 못했다. 결국 US여자오픈에 나가기 위해 지역 예선에 출전했고, 리디아 고가 그를 돕기 위해 캐디로 나섰다.
리디아 고는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의 레이크코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에서 푸시 카트를 밀며 대니얼 강과 36홀을 함께 경기했다. 그러나 대니얼 강은 두 라운드에서 74타, 73타로 5오버파 147타를 기록하며 US여자오픈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골프위크는 대니얼 강이 US여자오픈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니얼 강은 2018년 이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 US여자오픈은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