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산하 공단·직영 소속 26%
60대 이상 62%는 야간근무 집중
환경미화원의 작업 현장은 중·장년층 노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16일 세계일보의 ‘환경미화원 안전·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장의 고령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536명 가운데 50대 이상은 229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40대까지 포함하면 응답자의 76%가 40대 이상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4%(182명)로 가장 많았고, 40대도 33%(178명)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60대 이상은 9%(47명)에 달했다. 반면 20대는 2%(13명)에 그쳤다.
고용 형태를 살펴보면 민간 대행업체 소속이 73%(392명)로 가장 많았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단·공사는 17%(91명), 지자체 직영은 9%(46명)였다. 특히 고령 환경미화원이 민간 대행업체에 집중돼 있는 양상이었다. 민간 대행업체에서는 50대가 41.3%(162명), 60대 이상이 10.7%(42명)로 고령층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30대 이하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지자체 직영은 30~40대가 82.6%로 가장 젊은 연령 구조를 보였다. 민간 대행 비중이 높은 구조 속에서 고령 노동자에 대한 관리 기준과 책임이 분산돼 있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고령 구간으로 갈수록 야간 근무가 집중되는 양상도 확인됐다. 연령대별 주야간 근무 비율을 보면 30~40대에서는 야간 근무 비율이 25% 안팎에 머물렀다. 30대는 115명 중 26.1%(30명), 40대는 178명 중 24.7%(44명)가 야간에 근무하고 있었다. 반면 60대 이상 응답자 47명 가운데 61.7%(29명)는 야간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평균 야간 근무 비율 31.9%의 약 2배에 해당한다.
환경미화원의 업무 내용 역시 신체 부담이 큰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주된 업무’를 묻는 질문에 일반 종량제봉투 수거라고 답한 이들이 38%(333명)로 가장 많았다. 재활용품 수거 28%(253명)와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 27%(244명)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통계와 정책은 이 같은 연령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미화원 연령대별 통계는 별도로 수집하지 않고 있다. 고령 환경미화원의 비중과 특성을 파악할 기초 자료가 부족한 탓에, 연령을 고려한 작업 배치나 건강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떻게 조사했나
세계일보가 실시한 ‘환경미화원 안전·건강 실태 설문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9일까지 20일간 온라인 설문조사 플랫폼 ‘네이버 폼’을 이용해 진행했다. 총 536명의 환경미화원이 응답했으며 통계값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포인트다. 조사는 전국 민간 대행업체 노동조합과 회원 수 6만여명의 네이버 카페 ‘환경공무직연합’의 도움을 받았다. 설문지 구성은 ‘일터건강을 지키는 직업환경의학과의사회’가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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