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 '다양성 전략'으로 소비자 사로잡다

2025-10-29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늘면서 가솔린 모델 판매 비중이 전년보다 약 39% 감소했지만, 지프의 랭글러는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프 랭글러가 '전동화 시대의 역주행'이라 불릴 만큼 저력을 보이는 이유는 오랜 시간 지켜온 헤리티지와 자유의 브랜드 가치, 그리고 트림·파워트레인·보디 타입 등 다채로운 조합을 통한 '다양성 전략'에서 비롯된다.

'랭글러의 역사는 곧 SUV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프 '윌리스 MB'에서 시작된 오프로더의 유산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모험과 자유라는 핵심 DNA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지프 브랜드의 중심을 이룬다.

랭글러는 어떤 지형과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성능으로 SUV 본연의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한 모델로 손꼽힌다. 강력한 풀타임 4WD 시스템, 견고한 차체 구조, 높은 차고를 기반으로 한 전천후 주파성을 제공한다. 이처럼 SUV의 본질에 충실한 특성이 전동화, 디지털화 경쟁 속에서도 소비자가 랭글러를 선택하는 주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지프 랭글러의 또다른 무기는 다양성이다. 다양한 구성 옵션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른 맞춤형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바디 타입은 클래식한 2도어와 전통적인 4도어 SUV 2가지로 제공되며, 픽업 형태의 글래디에이터까지 포함하면 3가지 바디 스타일에서 선택 가능하다.

트림은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따라 스포츠, 사하라, 루비콘의 3가지 트림으로 세분화된다. 지붕 구조 역시 하드탑, 파워탑, 선라이더 플립 탑(패덤 블루 에디션) 등 3가지 형태를 제공하며, 파워트레인은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4xe) 등 2가지가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바디 타입, 트림, 지붕 구조, 파워트레인 등 주요 요소의 조합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의 운전 스타일과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랭글러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모파(Mopar) 순정 액세서리, 비드락 휠 패키지, BF굿리치 35인치 타이어 등 다양한 전용 액세서리가 마련돼 있어, 랭글러는 오너마다 다른 개성을 드러내며 도로 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해마다 출시되는 스페셜 에디션도 지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더한다. 20대 한정으로 선보인 '패덤 블루' 에디션은 깊고 고요한 바다를 담은 컬러로 지프의 스페셜 컬러 에디션을 완성했으며, 전설적인 군용 차량의 원조 '윌리스 MB'를 기념해 선보인 한정판 모델 '41 에디션은 특별한 컬러와 전용 액세서리와 굿즈가 함께 제공돼 소장가치를 높였다.

또한, 지프가 선보이는 랭글러 한정판 모델은 매번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하며 브랜드 팬덤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구매를 넘어, 지프를 자신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소비하는 문화적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전동화가 거세게 몰아치는 시대지만, 랭글러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는 SUV 선택에서 연비, 출력 이외에도 본질적인 가치가 여전히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리지널 SUV만의 성능, 라이프스타일을 자극하는 스토리, 다양성에서 오는 만족감이 여전히 강력한 구매 동기라는 의미다.

지프는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PHEV 모델 랭글러 4xe를 통해 전동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오프로딩과 친환경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4xe는 미래 시장에서도 지프의 존재감을 이어갈 핵심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전동화가 대세인 시대지만, SUV 시장의 중심에는 여전히 '진짜 SUV' 지프 랭글러가 있다. 오리지널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다양한 조합과 맞춤형 전략으로 진화를 이어가는 랭글러는, 변화의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SUV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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