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출시 앞둔 엔씨, '깜짝 실적'… 하반기 게임·AI로 승부수

2025-08-12

2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71% 급증… 리니지 IP가 실적 견인

'아이온2' 자신감… AI 기술·역량, 캐주얼 게임 분야로 확장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엔씨소프트가 2분기 '리니지' '아이온' 등 인기 IP(지적재산권)와 아시아 지역 확장 효과에 힘입어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캐주얼 장르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최대 기대작인 '아이온2'를 필두로 본격적인 실적 견인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12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51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이 기간 4% 늘어난 382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영업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전분기 대비 189% 급증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개선에 레거시 IP인 '리니지' 기여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리니지M 매출은 1211억 원(+13.1%), 리니지2M은 480억 원(+13.4%)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리니지2M은 지난 5월 동남아시아 권역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이 동남아로 확장하면서 예상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지역 확장 통해서 레거시 IP 기반을 공고화하겠다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레거시 IP만으로도 흑자가 날 수 있는 비용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에도 레거시 IP 지역 확장 전략을 유지한다. '리니지M·리니지2M' 중국 진출, '리니지W' 동남아 진출이 예정돼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내년, 내후년에도 레거시 IP 비용 구조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비용 효율화를 위한 하반기 인력 조정 방안도 밝혔다. 중복 기능이나 비효율적 조직을 상대로 200~300명 정도 인원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인원 효율화로 3·4분기 영업이익이 흔들리더라도 양해를 부탁한다"며 "내년과 내후년을 위해서 회사가 건강한 모습을 갖기 위해 꾸준히 진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 비용 효율화로 장르 다각화… '아이온2' 출격 대기

엔씨소프트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모바일 캐주얼 장르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데이터나 AI를 통해 가장 발전시킬 수 있는 장르가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라고 생각했다"며 "모바일 캐주얼 게임 안에서도 특정 장르에 집중하기 보다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성장동력 핵심은 역시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다. 아이온2는 지난 6월 FGT(포커스그룹테스트)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막판 손질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아이온2'에 대해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자신감이 우선하고 있다"며 "큰 성공을 거두면 차기 출시작 흥행에도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려가 큰 BM(수익모델)과 관련해선 "아이온2 자체가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 기반인 만큼, 흔히 말하는 유사 리니지 게임들과는 다르다"며 "과도한 뽑기 아이템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P2W(Pay to Win) 요소의 경우 상황에 따라 일부 적용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P2W 요소를 아예 배제할 순 없겠지만 그보단 배틀패스(유료 아이템 시스템), 커스터마이징, 스킨(외형) 등 비중을 키워 PLC를 오래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유저 경험 극대화와 수익성 극대화의 상충 문제는 결국 수익성 그래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있다"며 "예전에는 센 BM을 넣어 초기 매출과 수익성을 올렸다가 추후에 유저와 매출이 쭉 빠지는 곡선을 가져갔다면 이번에는 유저 인프라를 오래 가져가는 그래프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스' 'LLL' 등 신작 7종과 스핀오프(파생작) 게임 4종 등을 분기별로 나눠 선보이겠단 계획도 밝혔다. 박 대표는 "많은 신작 출시가 예정된 건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 갖춘 효과"라고 전했다.

끝으로 엔씨소프트는 내년 매출 2조 원대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홍 CFO는 "레거시 IP와 신작 매출을 더하면 2026년 매출 2조~2조5000억 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