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케미칼이 의료용 합성고무 분야에서 글로벌 위상 강화에 나섰다.
DL케미칼은 자회사 ‘카리플렉스(Cariflex)’가 싱가포르 주롱섬에 위치한 ‘IRL(Isoprene Rubber Latex)’ 신규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을 비롯해 류상우 카리플렉스 CEO, 탄 시렁(Tan See Leng) 싱가포르 인력부 장관 겸 통상산업부 제2장관, 홍진욱 주싱가포르 대한민국 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단지 내 6만 1000㎡ 규모로 준공된 신규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이소프렌(Polyisoprene)’ 라텍스 공장이다. 주요 고객사의 생산시설이 집중된 동남아시아에 위치함으로써 제품 공급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기존 연구시설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보다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리플렉스는 싱가포르 신규 공장에 기존 방식보다 환경 친화적인 ‘다이렉트 커넥트(Direct-Connect)’ 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기존의 원재료 운송·재가공 과정을 생략하고 공정 간 직결 방식으로 생산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주요 고객들과 가깝고 금융·혁신·물류 중심지로서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번 신규 공장 준공을 통해 생산 역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고품질 소재를 안정적이고 다양하게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갖고 있는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DL케미칼이 6200억 원에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 합성고무’ 및 라텍스 업체이자, 폴리이소프렌 수술 장갑용 합성고무 시장 내 가장 큰 제조사다.
카리플렉스 제품은 자극성이 낮을 뿐 아니라 경쟁사 대비 불순물이 적고 투명도가 높아, 수술용 장갑 및 주사액 마개 등 고부가가 의료용품 소재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플렉스가 생산하는 폴리이소프렌 라텍스는 적용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메디컬 소재 시장에서 이미 품질과 안정성이 검증됐으며, 수요 또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