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작년 미국 앱스토어에서 560조원 벌었으나, 수수료 비중은 작아”

2025-05-30

애플이 지난해 수백조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으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애플이 외부 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다. 애플은 그간 “인앱정책으로 수수료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조사는 자신들의 반독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각) 지난해 미국 4060억달러(약 560조원) 상당의 개발자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따르면 이중 수수료를 부과하는 매출 항목의 비중은 10%가 되지 않는다. 해당 발표는 보스턴대학교 안드레이 프래드킨 교수와 컨설팅 기업 애널리시스 그룹의 제시카 벌리 경제학 박사가 애플의 의뢰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기반한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2019년 1420억달러(약 196조원)에서 2024년 4060억달러로 거의 세 배 증가했다. 2024년 분류별 매출은 실물 상품과 서비스가 2770억달러(약 382조원), 인앱 광고는 750억달러(약 103조원),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는 530억달러(약 73조원)로 집계됐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인앱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발생한 매출의 90% 이상에 대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앱을 통해 디지털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만 수수료를 내며, 실물 거래나 광고 등은 수수료 부과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0년 에픽게임즈가 애플의 수수료 정책이 반독점적이라고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과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애플이 수수료로 폭리를 취한다는 인식이 퍼지자, 애플은 이를 잠재우려는 목적으로 앱스토어 매출 대부분이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소규모 개발자 수익은 2021년에서 2024년 사이 76%나 증가했다”고 보고서를 인용해 말했다. 이날 소식을 전한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2020년부터 연 소득 100만달러(약 13억8000만원) 미만 개발자의 수수료를 절반으로 줄이는 정책을 시행했다며 소규모 개발자의 수익이 2021년부터 늘어난 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테크크런치는 앱스토어의 성장을 두고 애플과 개발자가 상반된 입장을 표했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많은 개발자가 수익 증대 등의 성공을 이뤘다고 주장하는 반면,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다양한 앱을 개발한 덕분에 애플과 앱스토어가 번창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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