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전국 주요 거점에 짓겠다는 정부의 'AI 고속도로' 구상이 울산에서 첫 삽을 떴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 대표 등과 함께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취임 이후 첫 산업현장 방문지로 AI 데이터센터를 고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3MW(메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내용의 투자 협력을 맺었다.
투자 규모는 7조원대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다.
SKT와 AWS는 향후 데이터센터 용량을 GW(기가와트)급으로 확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AI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울산 미포산단 부지는 인근에 SK가스의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인 대규모 전력 수급이 쉽다. 또, 데이터센터 냉각에 LNG 냉열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 산업이 밀집한 울산 산업계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하는 AI 인프라가 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전국 주요 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AI 고속도로' 정책의 시발점이자 동남권 AI 인프라의 거점인 셈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80%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 및 정부가 정책 지원을 편 광주 AI 데이터센터, 향후 데이터센터 건립이 거론되는 전북 새만금 지역 등 각 지역 거점과 연결돼 국가 AI 인프라를 구성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산업화 성공을 이끌었던 것처럼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 혁신을 통해서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울산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서 정부 구상인 'AI 고속도로'의 강력한 새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 대표는 "울산 데이터센터는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AWS 인프라와 서버 등 혁신적 역량을 결합해 더 빠른 AI 학습과 추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외에도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대표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들이 참석해 정부의 AI 인프라 구축 정책에 동참할 뜻을 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AI 업계 대표들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영상검색 AI 모델 개발사 트웰브랩스, AI 기반 커머스·콘텐츠 기업 스튜디오랩, AI 반도체 개발사 리벨리온 등 스타트업의 기술 시연에 참석했고 리벨리온의 AI 반도체에 'AI 고속도로, 세계 3대 강국'이라는 문구로 사인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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