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자유지수, 180개국 중 61위…2년 연속 ‘문제 있다’ 평가

2025-05-02

국제언론단체가 평가한 한국의 언론 자유도가 세계 180개국 중 61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180개국 중 6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2위에 비해 한 계단 오른 것이지만, 언론 자유 지수는 64.06점으로 집계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제 있음’으로 분류됐다.

RSF는 전 세계 180개국의 언론 자유 환경을 평가해 ‘좋음’ ‘양호함’ ‘문제 있음’ ‘나쁨’ ‘매우 나쁨’으로 분류한다.

한국의 경우 2018년부터 2023년까지는 ‘양호함’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문제 있음’으로 분류됐다.

RSF는 “1980년대 민주화 이후 정치 주체들은 언론 자유를 존중해 왔으나, 정치적 양극화로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간주되는 언론 매체들이 비난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사들이 명예훼손 혐의로 위협을 받는 경우, 언론인들이 기사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 기업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 등을 문제로 짚었다.

한국과 함께 미국(57위), 일본(66위), 태국(85위) 등이 세 번째 그룹인 ‘문제 있음’에 속했다. 전체 1위는 노르웨이가 9년째 차지했다. 지난해 177위였던 북한은 179위로 두 계단 내려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180위)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 세계 국가들의 종합적인 글로벌 언론 자유도는 2년 연속 하락해 올해 처음으로 ‘나쁨(54.7점)’ 수준을 기록했다. RSF는 언론인이 겪는 물리적 공격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언론사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하면서 언론 자유도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특히 미국 언론의 ‘경제적 자유도’가 2년간 14점 넘게 하락하면서 이런 추세를 주도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고 RSF는 짚었다.

RSF는 트럼프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지난 3월 미국 관영매체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관할하는 글로벌미디어국(USAGM)을 사실상 폐지하는 등 자금 중단 조치를 예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가 공개된 전날에도 ‘편향된 언론에 대한 세금 지원 종료’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공영라디오 NPR, 공영TV PBS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두 방송사 모두 납세자 시민을 상대로 한 시사 프로그램 묘사에서 공정하지도, 정확하지도, 불편부당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편향 보도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두 언론사는 객관적인 보도로 미국 언론시장에서 대체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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