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의 더 사람+
추천을 받고서 적잖이 놀랐다.
멀쩡한 사람도 보디빌더가 되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한쪽 팔과 다리가 마비된 사람이 보디빌더라니
그저 놀라울 추천이지 않은가!
그래서 만나고자 전화하니 그는 더 놀라운 이야기를 했다.
항암치료인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는 “다음 주에 보자”며 아주 쾌활한 목소리로 답했다.

약속한 날,
그가 트레이닝받는 PT 훈련장을 찾았다.

먼저 훈련 모습부터 지켜봤다.
왼쪽 다리에 찬 보조기가 눈에 들어왔다.
걷는 걸 도와주는 장치였다.
이 장치가 없으면 걷는 것조차 원활치 않은 터였다.
왼쪽 팔 또한 그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말 그대로 마비인 게다.
그러니 움직일 수 있는
오른팔과 오른 다리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이 부분이 의아했다.
보통 재활운동이라면
마비된 부분을 살려내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기 마련일 텐데
그는 멀쩡한 근육 위주 운동만 할 뿐이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그에게 물었다.
그는 지난 사고 순간부터 차근차근 설명했다.
사고 난 기억을 떠올리기 싫을 텐데도 그의 목소리는 외려 신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