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파가 계속되는 바이오 업계와 달리 미용의료기기는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 미용의료기기 기업 6곳(클래시스, 원텍, 비올, 하이로닉, 아스테라시스, 레이저옵텍) 중 4곳이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굳히고 있는 클래시스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77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 이어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클래시스의 영업이익은 직전 사업 연도 대비 46% 증가한 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또한 50%를 상회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중이다.
클래시스의 호실적은 이루다와의 합병 시너지와 주력 제품(슈링크 유니버스, 볼뉴머), 소모품 등이 견인했다. 지난해 이루다 합병에 성공해 에너지 기반(EBD) 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 관련 제품이 신규 매출로 잡혔다. 소모품은 전체 매출 중 52.5%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보다 53.1%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클래시스의 실적은 향후에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술 시 소모품이 함께 사용되기 때문에 꾸준한 매출이 발생될 수 있어서다. 통상 미용의료기기에 사용되는 소모품은 기기 대비 이익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과 안정적인 매출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구조다.
원텍은 올해 1분기 매출 374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해냈다. 2024년 1분기 대비 각각 66%, 119%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원텍의 실적에는 수출이 한몫했다. 1분기 매출 중 수출의 비중은 69.2%로 전년 동기 55.6% 대비 상승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태국 법인을 중심으로 올리지오 장비, 소모품 수출이 증가했다. 또 핵심 수출 시장인 브라질에서도 수출이 재개돼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원텍 또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용 시술 호황으로 인해 원텍이 성장 추세에 진입했다"며 "1분기에 중국 기업 SBT와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을 완료해 주요 레이저 장비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기술이전 수입은 이르면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비올의 1분기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65억원에서 104억원으로 59% 증가, 6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큰 성장을 거둔 것과 북미, 유럽 그리고 중남미 및 아프리카 등 전반적으로 성과를 얻은 게 호실적의 결과로 풀이된다.
하이로닉의 매출은 79억원에서 75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이 13억원에서 22억원으로 71% 늘어났다. 다만 현재 거래 정지 상태고, 동화약품이 하이로닉 인수를 철회하며 계약금 관련 반환 소송이 진행된 만큼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로닉 측은 1분기 수익성 회복을 넘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상장한 아스테라시스는 매출 67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9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냉각 기술과 고출력 에너지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성장을 거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레이저옵텍은 주요 상장사 미용의료기기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82억원에서 53억원으로 -36%, 영업이익은 2억원에서 -23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만성 피부질환에 사용되는 '팔라스'가 주력 제품이지만, 2024년 1분기 18억원에서 2025년 1분기 4억원으로 감소, 이외 피부미용 의료기기 유형 또한 57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레이저옵텍 측은 올해 초 사옥을 이전하며 제조 캐파를 늘렸고, 올해 혈관치료용 장비 라만레이저 국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만큼 차츰 실적은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