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검사로…2주 이내 부정맥 발생시점 예측한다

2025-07-20

세계 최초로 간단한 심전도(ECG) 검사만으로 2주 이내에 부정맥이 발생할 시점을 정밀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부정맥 예측 솔루션 '맥케이(Mac'AI)'의 처방을 시작했다. 맥케이는 부정맥 의심 환자의 ECG를 AI로 분석해 향후 14일 이내 발생할 부정맥의 시점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언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 근거를 제공해 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신태영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2018년 창업한 의료 AI 소프트웨어 기업 시너지에이아이가 개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맥케이는 정상 ECG 데이터만으로 27종에 달하는 주요 부정맥 발생 위험을 91.3%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확증임상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올 4월에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대상으로 선정돼 의료기관 처방이 가능해졌다.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제도는 새로운 의료 기술의 조기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 평가를 유예하는 제도다. 최대 5년간 국내 의료기관에서 비급여로 처방할 수 있다.

현재 부정맥 진단의 표준검사인 10초 ECG는 순간을 포착할 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은 잡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뇌졸중의 주범으로 꼽히는 무증상 심방세동은 발견하기 더욱 어렵다. 강인숙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장은 "맥케이 도입은 환자 안전을 위한 병원의 최첨단 노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부정맥 위험에 노출된 고위험 환자에 대한 예측 분석을 통해 치매, 뇌졸중, 심정지, 돌연사 등 고비용중증질환의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외에도 서울대병원, 이대서울병원, 강원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20여개 대학병원들이 순차적으로 맥케이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예측 기간이 2주로 정밀한 만큼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높다고 평가된다. 신태영 시너지에이아이 대표는 "단순한 질병 예측을 넘어 환자들에게 '예방할 수 있는 미래'를, 의료진에게는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진료의 길을 제시한다"며 "대한민국 의료 기술이 세계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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