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성장 동력으로 ‘내러티브(이야기)’ 내세워
공모전과 퍼블리싱 통해 서사 갖춘 게임 적극 발굴
글로벌 인디게임 시장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디오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VGI(Video Game Insights)의 인디게임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인디게임 시장은 2024년 9월 기준 순수익 약 6조8000억원(49억달러)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3조7000억원(27억달러)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 게임사들도 인디게임 생태계 꾸리기에 나섰다.

네오위즈는 인디게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대표적인 국내 게임사다. 최근에는 ‘이야기의 힘’에 주목하며 내러티브 중심 인디게임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창의적인 세계관 및 내러티브 무대, ‘인디게임’
네오위즈가 인디게임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에 있다. 인디게임은 창작자의 개성과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는 장르로 여겨진다. 이러한 과감한 시도들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IP가 되고, 글로벌 팬덤 구축이라는 장기적 비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는 인디게임 ‘산나비’와 ‘스컬’의 글로벌 성공이 이를 입증하기도 했다.
인디게임 공모전은 색다른 인디게임을 발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채널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3월부터 내러티브 특화 인디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를 시작했다. 글로벌 인디게임 시장에서 세계관, 스토리, 캐릭터가 탄탄한 내러티브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야기 중심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상금 1억6500만원 규모, 일년여 간의 모집 기간 등 스토리 중심 게임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트리플AAA 게임이든, 인디게임이든 본질은 결국 ‘좋은 이야기’에 있다”며 “한국의 창의적인 인디 개발자들이 만드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내러티브 품은 네오위즈 신작, 글로벌 기대감
이러한 철학은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들에도 반영돼 있다. ‘안녕서울: 이태원편’과 ‘셰이프 오브 드림즈’가 대표적이다.
스팀 데모 버전을 통해 공개된 퍼즐 플랫포머 PC 게임 ‘안녕서울: 이태원편’은 종말까지 6개월 남은 서울 이태원에서 20대 주인공 ‘서라연’이 겪는 탈출기를 다룬다. 황폐해진 도심과 화려한 네온사인의 대비, 독특한 도트 그래픽 연출도 돋보인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4’에서 일반부문 ‘대상’과 ‘아트’를 수상하며 국내 이용자들에게 한차례 인정받았다. 출시 전부터 팬덤이 쌓인 덕분에 지난 4월에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공식 굿즈 펀딩에 나서기도 했다.
장르적 독창성이 뛰어난 ‘셰이프 오브 드림즈’는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캐릭터별 역할 수행으로 상대방을 공략하는 실시간 전략 전투 게임) 시스템에 로그라이크 액션 장르를 결합했다. 꿈과 현실의 중간 세계인 ‘여울’에서 영웅들이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11월 스팀에서 정식 빌드의 초반부를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롤로그 버전을 공개한지 두 달 만에 ‘압도적 긍정적’ 리뷰와 함께 30만 명 넘게 플레이했다.
2021년 출시된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는 독창적인 캐릭터 전투 시스템으로 출시 1년 만에 100만 장, 현재 2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2023년 출시된 ‘산나비’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사랑받았으며, 텀블벅 굿즈 펀딩에서 14억 원 이상을 모금하며 팬덤 형성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한국형 내러티브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처럼 네오위즈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이야기의 힘’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