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인스파이어 리조트' 1.27조 리파이낸싱 이자 보증한다 [시그널]

2025-08-21

베인캐피털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규모를 1조 2700억 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호텔과 리조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한화(000880)그룹이 대출금 이자를 보증하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사업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의 최근 사업 확장 행보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소유한 베인캐피털은 선순위 9000억 원, 중순위 3700억 원 규모로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순위 대출금리는 연 6.2%, 중순위 대출 규모는 연 8%다. 리파이낸싱 대표 주관사는 KB국민은행이며 KB증권·한국투자증권·리딩투자증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11월인 만큼 이를 담보대출로 전환하고 미지급 공사비 등을 상환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화그룹은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이자 자금 보충 확약을 하기로 했다. 또 이자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대주가 보는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도 지기로 했다. 한화그룹이 이자를 보증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자 미지급 리스크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운용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이자 지급 보증을 통해 운영사의 지위를 공고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최근 사업 확장 행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이자 지급 보증 확약에 나서면서 베인캐피털은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관련해 한화그룹과의 협업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인캐피털은 2032년 1월 준공을 목표로 1B구역에 랜드마크 시설 도입 등을 통해 관광명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1B 사업의 경우 별도의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자본금 조달 및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허브 중 하나다. 연면적 35만 2814.4㎡,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로 특급 호텔과 다목적 아레나·컨벤션, 상업 시설 등으로 조성됐다. 한화 건설 부문이 시공을 맡아 2023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이선스를 확보해 같은 해 3월부터 그랜드 오픈 이후 국내외 글로벌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4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30억 60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당초 미국 원주민 부족기업 모히건(Mohegan)이 한국에 유한회사 엠지이코리아(MGE Korea)를 통해 설립한 시설이다. 2021년 베인캐피털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모히건에 2억 7500만 달러(약 4000억 원)를 메자닌 형태로 대출해줬으나 개장 초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모히건은 대출 계약에 명시된 재무준수약정(재무 커버넌트)을 위반하게 됐다. 이를 근거로 베인캐피털은 채권을 지분으로 전환하며 개장 1년 만에 인스파이어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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