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강물처럼

2025-05-21

강물처럼

장응두(1913∼1972)

불러도 대답 없는 조국(祖國)에 태어난 죄로

사무친 원한이야 차라리 피에 젖은 아우성인데

오늘도 바람 속에 묻히어 원(願)만 오고 가는가

멍든 가슴 속을 부딪쳐 흐르는 강물

조국의 가슴에도 강물은 흐르는가

너와 나 부르며 대답하며 강물처럼 흐르자

-한야보(寒夜譜)

조국은 숙명이다

조국의 수난기를 살다간 하보(何步) 장응두 시인은 1940년 ‘문장’으로 데뷔했다. 그가 살았던 조국은 불러도 대답이 없고 피에 젖은 아우성이 가득한 원한의 땅이었다. 식민지 시대가 끝나니 동족상잔의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시인은 그러나 조국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다. 멍든 가슴이지만 우리 서로 부르며 강물처럼 흐르자고 한다. 강물은 유장하며 끊어지지 않는다. 조국은 우리의 숙명이니까….

한국 현대사에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될지도 모를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해외에서부터 시작됐다.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정치 세력이 행정부까지 장악하게 될까? 선택은 우리 국민의 몫이다. 잘 지켜보자.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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