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남부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일부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에 의해 파괴돼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이스라엘의 다중 방공 체계 ‘아이언 돔’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뚫려 100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페르시아만에 있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의 설비 총 4개 가운데 1개가 크게 훼손돼 1200만 ㎥ 규모의 가스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이란과 카타르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사우스파르스는 연간 생산량이 2750억 ㎥로, 이란은 서방 제재로 가스 수출이 불가능하지만 카타르를 통해 연간 7700만 톤의 가스가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테헤란 북서부 샤흐란 지역의 석유 저장고도 공격했다.
양국 무력 충돌이 에너지 시설로 확장하면서 국제 원유 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이스마일 코사리 이란 의회 의원은 이날 세계 석유 무역량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호르무즈해협이 막힐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고 13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이 퍼부은 미사일에 방공 체계가 무력화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란은 재래식 미사일과 드론을 함께 활용하고 있는데 드론은 저공·저속으로 나는 만큼 탐지가 어려워 요격이 까다롭다는 평가다. 이란이 전면적인 미사일 공격과 함께 드론을 결합한 교란 전술을 사용한다면 이스라엘의 방공망으로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