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고가시계 밀반입 혐의
방시혁, 부정거래 혐의 소환
박진영은 워터밤 축제 등장

가요 연예기획사 수장들의 엇갈린 행보가 K팝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누군가는 가장 핫 한 무대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고, 누군가는 수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야외 글로벌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워터밤 서울 2025’(워터밤) 무대에서 파격적인 무대를 펼쳤다.
핑크색 시스루 홀터넥에 비닐 바지를 입고 무대에 오른 박진영은 특유의 바이브로 끈적한 무대를 완성했고 그의 워터밤 의상과 무대는 현재(6일 오후)까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박진영은 ‘젊은이들의 축제’ 워터밤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가 하면, 글로벌 열풍을 자랑 중인 엠넷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저지(심사위원)로 활약하는 등 필드에서 활약하며 K-팝 신을 이끌고 있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의 발걸음은 지난 4일 법정으로 향했다.
양현석은 이날 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관세)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스위스 시계 브랜드 한국 관계자 A씨는 “공식 유명인 협찬은 스위스 본사에서 공지한다. 연예인 협찬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양현석은 앞선 공판에서 “협찬은 연예계 관행”이라고 주장했는데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추가 증언이 나온 것이다.
양현석은 2014년 싱가포르에서 스위스 시계업체 아시아 대표 B씨로부터 2억4100만원 상당 고가 시계 2개를 선물 받은 뒤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국내에 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문자 메시지 등을 근거로 양 총괄이 시계를 요청한 뒤 밀수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법정에 출석한 양현석 변호인은 “B씨가 한국 식당에서 시계를 줬다고 했다가 이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을 바꿨다”며 “시계를 어디서 받았는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하이브 의장 방시혁은 지난달 말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금융감독원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 3일 알려졌다.
방시혁은 2020년 하이브 상장 전 주주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회사 상장을 추진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방시혁은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 차익 30%를 공유받기로 계약하고 상장 이후 4000억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계약은 상장 과정에서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2019년 방시혁 측이 기존 투자자에게는 현재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전하면서도 지정감사 신청 등 IPO를 추진한 증거를 확보했고 이를 근거로 방시혁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 조사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 제재 및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또한 방시혁 의장 혐의 관련해 별도로 수사 중이며, 두 차례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에서 모두 기각됐다. 하이브는 방시혁 금감원 소환 조사에 대한 여파로 하이브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