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1000대 공급…총 4000대 예정
"올해 로봇 매출 비중 30% 예상"
역대 실적 달성 전망..."연매출 최소 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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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라이다(LiDAR)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SOSLAB)이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차세대 다목적 모바일 로봇 '모베드(MobED)'에 고해상도 3D 라이다 센서를 본격 공급한다. 수주 물량 가운데 일부는 올해 연말까지 우선 납품될 예정이다.
에스오에스랩은 현대차 로보틱스랩과 협약을 맺고, 모베드 양산 모델에 탑재될 3차원(3D) 고해상도 라이다 'ML-X'를 납품 우선순위로 채택했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26일 "현재 모베드 전용 라이다 제품의 납품 준비가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약 10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며 "해당 매출은 올해 실적에 반영되며, 내년까지 총 4000대 납품(온기 기준)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베드 한 대에는 2개의 라이다가 탑재되며 올해 기준, '모베드' 라이다 센서 매출은 약 30억원 규모가 발생할 전망이다. 모베드는 현대차가 개발한 소형 모빌리티 로봇으로, 4개의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조향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실내외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높은 기동성과 주행 안정성을 갖춘 플랫폼이다. 에스오에스랩은 현대차 로보틱스랩과 지난 2022년부터 모베드 전용 라이다 공동 개발을 진행해 왔다.

에스오에스랩은 올해부터 로봇 분야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 부문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공급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로봇 부문이 전체 실적에서 최소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은 실적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에스오에스랩의 연 매출은 지난 2022년 23억원, 2023년 41억원, 2024년 4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다만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손실은 2022년 96억원, 2023년 83억원, 2024년 128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도 8억2000만원의 매출과 43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로봇 부문 공급 확대와 각 사업별 수주 증가로 올해 역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올해 매출 100억원 이상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도 에스오에스랩의 로봇 사업 본격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모베드용 공급이 본격화되면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투자증권은 "에스오에스랩의 올해 연간 매출은 150억~200억원, 내년에는 300억~5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봇 외에도 에스오에스랩은 인프라 부문에서도 사업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특히 공항 주차장 자동화 관제 시스템을 통해 여수·김해공항에 라이다를 공급한 데 이어, 현재 전국 10개 공항으로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여수, 김해에 이어 국내 및 해외 공항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 부문 중 산업안전 영역에서도 라이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현장이나 산업시설에 실시간 안전관리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철소 크레인, 항만, 대형 물류창고 등에서 라이다 기반 안전센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스오에스랩은 에스트래픽과 협력해 고속도로 무인요금징수 시스템용 라이다를 공급 중이다.
또한 자율주행차 부문에서는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용 3D 고정형 라이다 'ML-A' 라이다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ML-A는 최대 300미터 거리 인식, 좌우 각 60도 화각을 갖춘 고정형 3D 라이다로, 올해 초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에스오에스랩은 CES 2025에서 자동차 부품사 에스엘(SL)과 협업해 헤드램프에 ML-A를 매립한 제네시스 G90 콘셉트카를 CES 현장에 전시한 바 있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고객사 확대를 위해 북미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의경 iM투자증권 연구원은 "ML-A는 루미나를 제외하면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과 호환 가능한 유일한 한국산 라이다"라며 "미국 내 중국산 라이다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에스오에스랩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에스오에스랩은 성남 분당에 연구개발(R&D)센터를 확장 이전하며 연구개발 및 양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다양한 미래 산업에 라이다 도입이 확대되며 글로벌 라이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라이다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19억5000만달러(약 2조7933억원)에서 오는 2033년 137억4000만달러(18조원)을 전망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