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0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테니스 메이저 대회 윔블던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선심이다. 윔블던은 지난해 후반 인공지능으로 판정하는 라인 콜링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예선 경기장부터 본선이 열리는 18개 코트에 모두 라인 콜링시스템이 들어가면서 선심이 완전히 사라진다. 1877년 창설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에서 147년 만에 선심 없이 대회가 치러지는 셈이다.
최근 프로 테니스 흐름에서 거스를 수 없는 변화다. 윔블던에 앞서 다른 4대 메이저 대회들도 전면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호주오픈이 2021년, US오픈은 2022년부터 선심 없이 대회를 운영 중이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은 공이 지나간 자국이 코트 바닥에 남기 때문에 전자 판독 시스템을 TV 중계 등에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도 올해부터 대부분 대회에서 선심을 없애고 전자 판독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올해 윔블던 역사상 처음으로 랄프로렌 옷을 입은 선심을 볼 수 없게 된다”며 “이 결정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윔블던을 대부분의 다른 토너먼트와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믿는 반면에 반대에서는 전통의 상실과 스포츠 내에서의 역할이 바뀐 것에 대해 아쉬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인 콜로 인한 선수와 심판의 다툼이 사라질 것”이라며 오심에 따르는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윔블던에서는 15년 만에 인상된 대회 인기 디저트 딸기&크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올잉글랜드 클럽은 2010년부터 딸기에 크림을 올린 간식 1인분에 2.50파운드(약 4600원)에서 올리지 않고 팔았고, 대회를 찾는 관중들의 사랑을 받는 즐길거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2.70파운드(약 5000원)로 소폭 올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딸기&크림은 영국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로, 영국에서는 딸기가 제철인 여름에 즐긴다. 윔블던에서도 가성비 좋은 음식으로 인기가 높았다”며 “소폭의 인상이지만, 토너먼트 운영 비용이 매년 증가하는 윔블던 역시 이 비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변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