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 입장을 내놓고 귀국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로 인해 구성원 및 협력사, 그리고 가족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구금된 분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한마음 한뜻으로 힘써 준 한국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례적으로 신속한 석방 조치뿐만 아니라,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등 여러 우려까지 세심하게 해소해 준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건강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명은 미 동부 현지시간 기준 오전 2시 16분께 일반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대한항공 전세기가 대기하고 있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지난 4일 미 이민당국의 대대적인 기습 단속으로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7일 만이다.
전세기는 현지 시간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께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 1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미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총 330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구금자 중 한국인 1명은 미국 내 잔류를 희망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건강 상태가 악화된 인원에게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우선 배정하고, 일부 좌석을 '집중치료석'으로 별도 운영한다. 또 자택 복귀까지 차량과 전담 인력을 배치해 전 과정을 지원하고, 해외 국적 근로자에게는 숙소와 자국 복귀 항공권을 전액 제공하기로 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