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품 시장 정복 나선 CJ제일제당…'비비고 만두' 공장 짓는다

2025-05-07

CJ제일제당이 일본에 비비고 만두 공장을 구축하며 해외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선다. 선제적 투자로 생산 인프라를 강화하며 일본 사업 대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치바현에 신규 만두 공장을 짓는다고 8일 밝혔다. 공장은 키사라즈시 카즈사 아카데미아 파크 내에 들어서며, 축구장 6개 크기의 부지(4만 2000㎡)에 약 8200㎡ 규모로 건설된다. 최첨단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은 9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K트렌드’를 동력으로 삼아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의 기회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기존 K팝과 K콘텐츠 중심의 ‘한류’를 넘어 최근에는 K-푸드 등을 앞세운 한국의 생활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인 만큼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일본 냉동만두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성장세로 접어든 현지 식품사업을 본격 대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냉동만두 시장이 연간 1조 1000억 원에 달하는 데다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교자’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사업 성장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신규 공장에서 기존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여타 소비자의 조리 편의성을 강화한 신제품 등을 출시해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이끌 예정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와 냉동김밥, K-소스 등은 일본 이온(AEON)과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2023년 전 세계에서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김밥은 이온과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지난해에만 약 25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치바 공장의 하반기 가동으로 만두 생산 역량이 강화되면 일본 식품사업의 질적∙양적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선제적인 해외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다시 불붙고 있는 K트렌드의 기회를 잡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일본을 포함한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 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 5814억 원으로 5년 간 7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9%로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흐름이 맞춰 성장성이 높은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유럽 K푸드 신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판매될 비비고 만두를 생산한다. 미국 사우스다코타 수폴스에서는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곳은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CJ제일제당의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생산시설을 꾸준히 늘려 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2019년 인수한 슈완스의 공장을 포함해 총 20개의 식품 생산기지가 가동 중이며, 일본에서는 2019년 현지 업체인 ‘교자계획’을 인수해 총 4곳의 만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고, 2022년에는 C2C(Country to Country·해외 생산→해외 수출) 방식을 처음 적용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준공했다. 2023년에는 호주에서도 생산시설을 확보해 현지에서 만두와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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