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호평을 받았던 창작 오페라 '더 라스트 퀸 –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비'가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공연은 오는 11월 19일과 20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다.

'더 라스트 퀸'의 주인공은 일본 황족 출신이자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1901~1989)다. 이 여사는 고종의 막내아들이자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본명 이은)과 일제에 의해 일본에서 정략결혼을 했다. 더 라스트 퀸은 ‘세기의 정략결혼’으로 불린 두 사람의 국경을 넘은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비의 비극적 삶을 모노 오페라 형식으로 풀어냈다. 한·일 근현대사의 격랑을 예술적으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재일교포 2세인 전월선(田月仙) 씨가 기획·제작했다. 전 씨는 지난해 재일교포 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정부 훈장을 받았다.
전 씨는 이 여사의 삶을 충실히 무대에 옮기기 위해 10년 넘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이 여사의 조카, 일제시대의 측근 무관, 광복 후 한국의 비서 등 중요 인물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전 씨는 이 여사의 자필 편지, 영상, 사진, 음성 등 역사적인 자료에 해당하는 미공개 유물도 발굴해 대본을 완성했다고 한다. 공연 음악은 서양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국과 일본 고유의 리듬을 접목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공연을 위해 출연진과 제작진 전원이 일본에서 내한한다. 공연 주최 측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양국 공동의 역사·문화적 성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연은 일본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