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비상경영' 무신사, 미래에 집중해야

2025-05-13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무신사가 바쁘게 움직인다. 지난달 돌연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임원 주말 출근 지시와 함께 조직별 슬림화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에는 재택근무 폐지를 논의하기도 했다.

무신사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도 비상 경영에 돌입한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1분기 거래액 등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가 임하는 비즈니스의 복잡도도 높아지고 있어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무신사의 가장 큰 숙제는 새로운 성장동력, 신사업 발굴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무신사 입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발견되지 않는 점은 문제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무신사 성장 히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비전 제시와 함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무신사는 신사업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적자 자회사를 잇달아 정리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SLDT를 합병하고, 지난해 9월 MCN 전문기업 오리지널랩을 청산한 데 이어 지난 1월 적자 자회사 어바웃블랭크앤코도 정리했다.

현재 무신사는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와 글로벌 진출을 두 축으로 앞으로 성장 비전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일본 법인 성장세를 끌어올려야 한다. 다행히도 지난 1분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일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하며 일본 공략에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무신사의 선제적인 위기 경영은 나름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성장동력 발굴과 새로운 미래 비전를 그리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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