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등과 점검단 발족
"쿠팡 로켓배송은 잔인한 시스템"
"쿠팡은 산재무덤"
날선 비판 계속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택배 노동자들의 잇단 과로사로 국회 청문회까지 열렸던 쿠팡이 여전히 장기간 노동환경을 개선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택배노조와 진보당 등은 쿠팡이 과로사 대책을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점검단을 발족했다.
노조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진보당 등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과로사대책 이행 점검단을 발족해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난해 5월 ‘개처럼 뛰고 있다’며 절규하다 돌아가신 고(故)정슬기님의 말씀처럼, 쿠팡 배송현장은 지금도 과로사 위험을 낳는 장시간 배송이 계속되고 있다"며 "쿠팡이 과시하는 로켓배송은 배송 노동자의 생명을 연료로 하는 잔인한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끔찍한 과로사 행렬을 이제 끊어내야 한다"며 점검단을 통해 현장에서 과로를 유발하는 요인이 개선됐는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점검단은 쿠팡CLS가 청문회에서 약속한 ▲새벽배송 격주 주 5일제 도입 ▲주간배송 연간 주 2회 이상 휴무 ▲택배 분류작업 전가 ▲프레시백 회수강요 ▲클렌징 등 계약해지 압박시스템 등 현장 상황을 집중적 점검할 예정이다.
정혜경 의원은 "가장 많은 청년노동자의 산재사고가 발생하는 쿠팡은 ‘산재무덤’이라 불린다"며 "쿠팡노동자는 간접고용이라서, 특수고용이라서 고통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노조법 2·3조를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쿠팡은 지금까지 청문회 이후 그 어떤 약속이행 여부도 쿠팡노동자와 국민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번 점검활동이 사람을 살리는 활동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시작된 폭염으로 쿠팡캠프 내부 온도가 31도가 넘어 힘들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노동자의 처우개선이 노동자의 죽음이 아닌 살아 있는 노동자들의 말과 행동으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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