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이 넘은 지식재산권(IP) ‘마비노기’를 재해석한 ‘마비노기 모바일’의 이용자 수가 한 달만에 약 두 배 증가했다. 부담 없는 과금 구조와 따뜻한 게임 분위기가 초기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처럼 올드 IP의 활용을 통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의 지난 달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약 124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3월 27일 정식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3월 MAU로 69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한 달만에 이용자 수가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일간활성이용자(DUA) 수도 출시 이후 매일 30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초기 흥행 요인으로 부담 없는 과금 구조를 꼽는다. 다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달리 마비노기 모바일은 많은 과금 없이도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패스 구매 정도면 대부분의 퀘스트가 해결되는 데다 대부분의 과금 요소가 패션 아이템 등에 특화돼있다.
지난 2004년 출시된 마비노기의 IP를 정통으로 계승해 이용자로 하여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게임 분위기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이에 마비노기 모바일은 여타 MMORPG와 달리 남성과 여성 비율이 거의 반반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연령대도 2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넥슨 관계자는 “원작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운데 협동 중심 콘텐츠와 크로스플랫폼 지원 등으로 신규 유저와 기존 팬 모두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처럼 오래된 IP를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업데이트하면서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넥슨은 올해 1분기 마비노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탄탄한 IP 경쟁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로 1조 820억 원(1139억 엔), 영업이익 3952억 원(416억엔)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마비노기 모바일 외에도 넥슨은 올해 다양한 신작 출시에 집중한다. 넥슨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가 최근 두 번째 테크니컬 테스트를 마쳤으며,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다음 달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좀비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오픈월드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1분기 핵심 프랜차이즈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신작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의미 있는 실적을 냈다”며 “강력한 IP와 라이브 역량,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