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1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이기고도 웃을 수 없었다.
롯데는 이날 연장 10회 접전 끝에 KT를 12-7로 꺾고 승리했다. 전날도 1-3으로 뒤처진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던 롯데는 이날도 경기 후반 뒷심을 자랑했다.
하지만 경기 중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은 선수가 있었다.
이날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장두상이 주루 플레이를 하다 병원으로 실려간 것이다.
6-6으로 맞선 10회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장두성은 고승민 타석 때 투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루로 귀루했다가 2루로 향했다. 그런데 장두성은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구급차가 야구장으로 들어왔고 장두성은 결국 교체됐다. 대주자 한승현이 투입됐다. 이날 장두성은 5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등으로 맹활약 중이었다.
구단 측은 “우측 옆구리에 견제구를 맞아 병원으로 향했다. 심하진 않지만 구토할 때 출혈이 있었다. 견제구 때문인지는 검사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롯데는 장두성이 교체된 뒤 연장 10회에만 5득점하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더그아웃 분위기는 가라앉아있었다.
이날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가장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한 손호영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손호영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장)두성이가 별 일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걱정어린 표정으로 “지금 부상자도 많은데다 굉장히 아픈 부위에 부상을 입은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된다”라며 “내가 잘한 것에 대한 생각은 다 사라지고 두성이 생각밖에 안 나더라”고 했다.
손호영도 “이겼는데 분위기가 이렇게 가라앉은 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견제구에 대한 고통이 더 클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타석에서는 사구를 맞더라도 순간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는데 견제구는 아예 그런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더 고통이 클 것”이라고 걱정을 표했다.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손호영은 “훈련할 때 타격감은 항상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다”라며 “아직은 그래서 더 집중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맞는 타이밍도 좋고 공도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임훈 타격 코치님이 나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해주신다. 임 코치님, 이성곤 코치님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