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디빌더들 사이에서 모유가 '고급 단백질 보충제'로 소문나면서, 이를 부업으로 삼는 임산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 영국 더 미러 등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거주하는 맥켄지 스텔리(23)는 지난해 둘째를 출산한 뒤 모유가 남자 이를 1온스(약 28ml) 당 1달러(약 1380원)를 받고 병원 기관에 기부했다.
스텔리는 첫번째 아이를 낳고 모유가 부족했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통해 기부자를 구한 경험이 있었다. 이 때문에 자신 역시 기관을 통해 모유를 판매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뜻밖에도 보디빌더로부터 구입을 희망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보디빌더들이 제안한 금액은 1온스당 5달러(약 6920원)로, 기관을 통해 판매하는 것보다 무려 5배 비싼 금액이었다.
스텔리는 “사람들에게 모유가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모유는 내 몸과 시간의 산물”이라면서 “여전히 기관을 통해 모유를 기부하고 있지만, 동시에 성인인 보디빌더들에게는 더 높은 가격을 제안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텔리는 보디빌더들에게 모유를 판매해 한 달 평균 3500달러의 수익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이상했지만, 결국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유로 돈을 벌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만 결국 모유를 생산하기 위해 관리하는 것은 내 몫이며, 내가 무엇을 할지는 내 선택”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키이라 윌리엄스(31)도 모유로 부수익을 올린 경험을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3500온스 이상을 판매했으며, 단 하루만에 800달러(약 111만원)를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모유는 비타민 A, B-6, B12, D는 물론 칼슘, 구리, 엽산, 철분, 아연 등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인이 섭취할 경우 위약(플라시보) 효과 외에 별다른 효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영국 퀸 메리 런던대학교는 경고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