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한화그룹의 독주 체제에 맞서 여타 방산 기업들이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페루 국제방산전시회(SITDEF 2025)’에 참가해 HD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차세대 호위함, 잠수함, 잠수함에 탑재되는 주요 시스템과 미사일 및 방공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 프로모션 세미나에서 LIG넥스원은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 제안하는 잠수함에 탑재될 주요 시스템과 솔루션을 협업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함정 전투체계’를 선점한 한화시스템을 견제하기 위한 협업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기존 내수용으로 사용하던 함정에서 국내 방산 업체 중 유일하게 국산 EC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이 주관한 ‘함정 통합기관제어체계 공통 소프트웨어(SW)’ 개발 과제를 수행해 함정 탑재 적합성 검증을 완료했다. ECS와 IBS(통합함교체계), CMS(함정전투체계)를 통합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으로 함정의 두뇌 역할은 대부분 한화시스템이 대부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몇 년 전까지 한화시스템의 주요 고객사였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4월 진수한 울산급 호위함 배치3 1번함에도 한화시스템 전투체계가 탑재됐다. 여기에 2022년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서 수주한 2400톤급 연안경비함(OPV) 6척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지난 6월 HD현대중공업과 조선·방산 분야에서 경쟁하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화시스템으로 대표되는 한화그룹의 방산 분야와 한화오션의 군함 분야가 결합할 경우 HD현대중공업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함정 분야의 경쟁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한 것. 결국 HD현대는 LIG넥스원의 함정 전투체계와 협업해 수출용 함정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가 힘을 합쳐 국내외 수주전에 참여할수록 다른 방산 기업도 한화를 견제하기 위한 협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 방산 3사의 협력을 강점으로 하는 무기체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함정체계는 방산 분야의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에 한화 방산 3사의 역량이 더욱 빛을 보는 분야다. 이에 대응해 다른 방산 기업들은 각자 중요 분야를 협력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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